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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복지부 핵심 정책 20선은…위기가구·지역의료·AI 개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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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부가 4일 2027년 예산안을 의결했다
  • 의료급여 2조4573억원 늘어 3만명 혜택 받는다
  • 지역필수의료·AI·신약개발에 1조원 투입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의료급여 2조 늘어…대상자 대폭 확대
가임력 검사 인기에 지원 40만명 편성
국립대·지방의료원 강화로 지역 격차↓
신약 개발 등 보건의료 R&D에 1조 투입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내년도 복지부 예산이 152조4328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의료급여 지원 예산 2조4573억원이 대폭 늘어 약 3만명이 추가로 의료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통신비 등이 없어 일자리가 끊길 위기에 처한 국민은 생계지원금 30만원을 우선 지급받는 등 위기가구 발굴과 지원도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지역의 의료 격차도 해소될 전망이다. 국립대병원, 지방의료원 등 권역별 거점 공공병원 진료 역량 강화에 예산이 대폭 투입된다. 신약 개발 등에도 약 1조원이 투입돼 국민 치료 기회가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2027년도 보건복지부 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4일 밝혔다.

◆ 내년 의료급여, 2조4573억 대폭 확대…가임력 검사 지원 대상 36만명→40만명

내년도 복지부 예산은 148조7697억원으로 2026년 본예산(137조4949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2027년에 신설될 미래대응기금에 편성된 아동기본수당, 아이맞이지원금 등을 포함하면 152조4328억원으로 10.9% 증가한 규모다.

복지부는 내년도 주요 사업 20선으로 위기가구를 위한 복지안전매트, 장애인연금 지원 대상 확대, 청년 대상 첫 국민연금 보험료지급, 지역필수의료특별회계 도입 등을 꼽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일러스트=제미나이]

내년도 생계급여 지원액은 기준 중위소득 역대 최대 수준인 6.70% 인상된다. 1인 가구는 현행 월 82만1000원에서 월 5만5000원이 인상돼 월 87만6000원을 받는다. 4인 가구는 월 207만8000원에서 월 13만9000원이 올라 월 221만7000원을 받게 된다.

특히, 의료급여 지원 예산은 2조4573억원이 대폭 늘었다. 기준 중위소득 역대 최대 수준인 6.70% 인상해 수급권자 3만명이 혜택을 보고 요양병원 입원환자 간병비 본인부담이 줄어든다. 

통신비 등이 없어 일자리가 끊길 위기에 처하는 등 급박한 위기 해소가 필요한 경우는 읍·면·동 현장에서 소액 생계지원금 30만원을 우선 지급한다. 근로 능력이 있는 수급자 등 빈곤층의 자립을 위해 참여자 규모를 3000명 확대하고 급여도 3.7% 인상한다.

어려운 이웃을 빈틈없이 포착하기 위해서는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을 사회적 고립 위험군까지 신속하게 찾아 보호하는 '고립통합대응시스템'으로 개편한다. 읍면동 위기가구 최초 방문상담 시 원활한 상담을 위해 식료품 등 생활물품 세트도 제공한다. 생계가 어려운 국민의 기본 먹거리를 보장하기 위해 전국에서 '그냥드림' 사업도 운영한다.

빈틈없는 아동 보호와 돌봄을 위해서는 '학대피해아동특화쉼터'를 18개소로 확대한다. 초등학생을 위해서는 여름·겨울방학동안 지역아동센터·다함께돌봄센터를 찾는 아동에게 점심과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건강한 임신·출산을 위해 가임력 검사와 심리상담 지원도 확대된다. 복지부는 내년 26억원을 추가 투입해 20~49세 남녀의 가임력 검사비용을 지원하는 임신 사전 건강관리사업 인원을 현행 36만명에서 40만명으로 확대하고 상담수요가 높거나 미설치된 지역의 권역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 2개소 추가 확충을 위해 8억원을 투입한다.

장애인연금 지원대상도 늘어난다. 현행 장애인 연금은 기존에는 '중증장애인' 중에서도 3급 단일 장애 등급을 가진 장애인은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앞으로는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기존 1~3급) 전체로 지급 대상을 넓힌다. 장애인 자립생활 등을 위한 활동지원 서비스 대상도 9000명 추가해 돌봄 지원을 확대한다.

지난 3월 전국에 시행된 통합돌봄서비스도 확대되고 취약지에는 공공형 돌봄센터가 신설된다. 사는 곳에서 의료, 요양 돌봄을 받는 통합돌봄 대상은 노인에서 장애인으로 확대되고 지역 간 서비스 격차 해소를 위해 의료취약·인구감소지역은 지원단가 1.5배까지 가산된다. 노인일자리는 115만2000개에서 118만개로 2만8000개 확대될 전망이다.

청년의 일상회복과 사회참여를 위해서는 일상 회복 지원 대상을 가족돌봄, 고립은둔 등 복합적 어려움으로 일상·관계·사회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까지 확대해 6000명을 추가 지원한다. 내년 18세가 되는 2009년생부터는 첫 국민연금 보험료도 지급된다.

◆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 1.26조 신설…의료AI·신약 개발에 1조 편성

보건 분야에서는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 1조2600억원이 신규 편성된다. 정부가 시도별 예산을 배분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지방정부가 지역 의료현황을 고려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지역 특성에 따른 의료서비스를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국립대병원을 '5극3특 지역의료 주축병원'으로 육성한다. 지역 국립대병원이 필수의료 인력을 확보하고 장기 근무할 수 있도록 ​신규채용부터 장기재직까지 지원하고 AI를 도입해 환자안전과 진료 정밀도를 높인다.

지역·필수 의료인력을 양성 지원도 대폭 늘어난다. 내년 31억원을 투입해 지역의사선발전형 490명을 선발한다. 이들은 등록금, 교재비 등을 지원받는 대신 의무복무 지역에서 10년동안 근무해야 한다.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도 11곳에서 서울을 제외한 전국으로 확대된다. 비수도권 전공의·전임의 수련수당 지원 강화를 위해서는 77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의료 AI 혁신을 위해서는 2467억원이 편성됐다. 일차의료(동네병원)에서도 AI를 이용해 첨단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132억원이 투입된다. 구급대 이송부터 적정 병원 선정까지 실시간 AI 분석을 지원하는 '응급 통합 AI 플랫폼 실증·확산(가칭)'에는 83억원이 투입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일러스트=제미나이]

자살 예방과 중독 치료 인프라도 확충된다. 국민이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109 자살예방상담전화 인력은 150명에서 200명으로 학대되고 전국 255개 자살예방센터 인력도 967명에서 1509명으로 늘어난다. '마약청정국'의 위상을 되돌리기 위해 마약중독 치료비 지원도 올해 1000명에서 내년 1500명으로 확대한다. 권역 치료보호기관도 올해 11개소에서 내년 13개소로 늘어난다.

존엄한 죽음과 더 나은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용윤리위원회 지원 확대 등 연명의료결정제도 기반을 강화한다. 40억원을 투입해 중소의료기관의 연명의료결정제도 참여 활성화를 위해 공용윤리위원회 지원을 현행 15개소에서 17개소로 확대한다. 14억원을 투입해 간병인 표준교육과정, 간병서비스 실태 점검 등도 추진한다.

보건산업 분야도 강화한다. 한국 화장품 세계화를 위해 혁신 기반을 구축 지원에 45억원이 투입된다. 외국인환자 비대면진료 지원과 의료관광 통합허브 구축 추진에는 34억원이 투입된다. 신약·의료기기, 재생의료기술 개발에는 3181억원이 투입되고 AI 기본의료 연구개발에는 1276억원이 편성되는 등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약·바이오 연구개발에 약 1조원이 투입된다.

내년 253억원을 증액해 복지와 의료 분야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 준수율도 100%로 달성한다. 2개 유형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전년대비 7% 증액한다. 63억원을 증액해 저연차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에 대한 인건비를 인상하고 377억원을 추가 편성해 각 시설별 인건비 단가에 공통처우개선율을 일괄 적용한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사회안전매트를 더 두텁게 하고, 지역사회 돌봄은 넓히면서 지역·필수·공공의료를 확충해 어디에 살든 질 높은 국민의 기본적 삶과 건강 보호에 중점을 두고 2027년 예산안을 편성했다"며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복지국가 구현에 보건복지부가 앞장설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적극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남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보건복지정책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예산을 차질없이 확보하겠다"라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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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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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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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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