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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을 잡아라"…전국 혁신도시 2차 유치전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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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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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연말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발표한다
  • 법무부·성평등가족부는 내년 세종 이전이 유력하다
  • 전남광주·대전·전북 등 혁신도시 유치전이 격화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에너지자원공사 전남-주택도시자산공사 전북 가능성 대두
한국항만공사 놓고 전남-부산 격돌 예상…대전은 연구기관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올 연말 350개 행정·공공기관의 2차 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어떤 기관이 어느 지역으로 이전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구체적인 이전계획을 연말께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혁신도시마다 산업·연구·공공기관 등 특성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 만큼 기관별로 유치 가능성이 높은 혁신도시도 어느 정도 예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전·에너지 공기업은 전남·광주혁신도시, 과학기술 연구기관은 대전혁신도시, 식품·의약품 관련 공공기관은 강원혁신도시 등으로의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브리핑룸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한성숙 총리,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2026.09.03 gdlee@newspim.com

◆ 법무부·성평등가족부, 내년 세종 이전…금융당국·국책은행 연내 이전계획 마련  

3일 각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 따르면 올 연말 발표될 2차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유치지역을 놓고 각 혁신도시 지자체의 유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원칙 및 추진 방향'에 따르면 우선 행정기관은 세종시 이전이 유력한 상태다. 과천 정부청사에 남아 있는 법무부와 광화문 청사에 있는 성평등가족부는 2027년 상반기 이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현행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에는 이전 대상에서 제외되는 부처가 명시돼 있다. 이에 정부는 이전 불가 부처 목록을 삭제하는 법 개정을 먼저 추진한 뒤 이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검찰청(공소청·중수청)과 경찰청의 세종 이전도 추진된다. 다만 이들 기관은 별도의 청사가 필요한 만큼 청사 신축 이후 이전을 추진하기로 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외교부와 통일부, 국방부는 오는 2030년 예정된 대통령실 건립이 완료되면 함께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세종 국회 의사당은 2033년 완공될 예정이다.

관심을 모았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 행정기관의 이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계가 밀집한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해당 기관 직원들의 요구가 거세기 때문이다. 행정기관과 함께 NH농협·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이전 역시 노조 측 반발이 여전해 이전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정부는 금융당국과 국책은행의 이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연말까지 발표할 행정·공공기관 2차 이전계획에 금융당국의 이전도 포함한다는 계획"이라며 "공론화와 노동조합 설득에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에너지 중심 전남광주혁신도시, 에너지자원공사 유치 가능성…전북, 주택도시자산공사에 기대

특히 2차 기관 이전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공공기관이다. 전국 혁신도시 지자체들도 지역의 명운을 걸고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이 가운데 전남광주특별시의 광주·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가 가장 큰 수혜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재명 정부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준비하며 행정 통합을 이룬 지역에 우선권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이는 통합 특별법에도 명시된 상태다.

전남광주혁신도시는 1차 이전 당시 에너지 공기업 중심으로 기관을 유치한 만큼 이번에도 에너지 공기업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정부 계획에 따라 통폐합이 결정된 발전 5사의 통합 본사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를 통합한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도 전남광주 이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전남광주특별시는 행정 통합에 대한 인센티브로 기업은행 본사 유치도 희망하고 있다. 다만 국책은행 노조의 반발이 거센 만큼 조기에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항공보안 관련 기관을 통합해 새로 출범할 가칭 항공보안공단의 전남광주혁신도시 유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북혁신도시는 농협중앙회와 9대 공제회, 한국마사회를 비롯해 40개 기관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금융·연기금, 농생명·바이오, 미래첨단산업 관련 기관이 중심인 만큼 농협중앙회의 전북 이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힌다. 다만 농협중앙회 역시 지방 이전에 대한 내부 반발이 있는 만큼 조기 이전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마사회 이전에도 관심이 모인다. 정부가 경기 과천 경마장 부지에 주택단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국마사회의 이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최근 결정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분리 방침에 따라 새로 만들어질 가칭 주택도시자산공사의 이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1차 이전 당시 한국토지공사가 전북혁신도시 이전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당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통합한 LH가 주택공사 이전 대상지역이었던 경남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주택도시자산공사의 전북 이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 대전 혁신도시, 국책연구기관에 관심…해수부 이전한 부산, 항만공사 놓고 전남과 겨룰 듯

2020년 뒤늦게 혁신도시로 지정된 대전은 정부청사와 함께 철도 공기업 본사가 일찌감치 이전한 데다 혁신도시 지정이 늦은 탓에 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된 1차 공공기관 이전에서는 배제됐다. 이 때문에 2차 이전에서는 '우선 배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대전혁신도시 역시 국책은행 이전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국책은행 노조의 반발이 거센 데다 광주·전남, 전북혁신도시를 비롯한 전국 모든 혁신도시가 국책은행을 원하고 있는 만큼 조기 이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책연구기관의 이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대전혁신도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관평동 국책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연구기관이 대거 이전한 상태다. 아울러 대전시는 최근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 한국언론진흥재단, 국가녹색기술연구소 등 7개 기관 노동조합 대표들과 이전과 관련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전은 수도권 및 세종과 가깝다는 점에서 이전 대상 공공기관 임직원들에게도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의료·생명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강원 원주혁신도시에도 식품·의약품 관련 공공기관 이전이 예상된다. 원주시는 최근 생명산업 기반의 65개 공공기관을 유치 희망기관으로 선정하고 이를 정부에 전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식약처 산하 통합 공공기관의 본사 이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가칭 한국의약품안전공단이나 식품안전정책개발원 등을 구성할 기존 기관들이 오송생명과학단지나 전남·광주혁신도시에 소재하고 있는 만큼 실제 이전 가능성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혁신도시는 금융 중심 기관의 이전을 희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혁신도시가 국책은행 유치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실현되면서 공공기관 추가 이전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부산·인천·울산·여수 지역 항만공사를 한데 모은 한국항만공사 유치가 가장 큰 관심사다.

경남혁신도시는 방산·우주항공·원전·조선 등 제조업 기반의 지역 산업 생태계를 내세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한국산업기술진흥원·IBK기업은행 등 40개 기관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도는 9월 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10월에는 범도민 유치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9~10월 중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실제 발표는 11월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월 국회 국정감사가 예정된 데다 2차 이전의 주무부처인 국토부 장관도 교체될 예정인 만큼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2차 공공기관 이전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지방정부와 노조 등과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또 국정감사 기간이 겹쳐 있어 빠른 결정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도 밝힌 대로 나눠먹기식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아울러 정부는 먼 거리에 있는 기관의 조기 이전을 유도하기 위해 이전 기관에 대한 수당 등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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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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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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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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