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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부활] ② '제도 정비 아직인데 내년 세금 적절한가', 논란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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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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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반등에도 2027년 가상자산 과세 논란이 커졌다.
  • 해외거래소·DEX·P2P 소득 파악 기준은 여전히 공백이다.
  • 여당은 예정 시행, 업계·야당은 유예와 폐지를 요구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000만원 벌면 세금 165만원…해외 거래·취득가액 곳곳 '공백'
코인 과세 반대 17만명, 여당 '시행'·야당 '유예' 충돌
과세 반발 확산에 민주당도 토론회 열고 여론 수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비트코인 가격 반등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가상자산 소득 과세로 투자자와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해외 거래소와 탈중앙화거래소(DEX), 개인 간 거래(P2P) 등의 소득을 파악할 시스템과 기준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세부터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느냐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1000만원 벌면 세금 165만원…코인 과세 내년 시행

가상자산 정보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약 1억1083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보다 25.9%, 일주일 전보다 10.5% 오른 가격이다.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하면서 거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5대 거래소의 합산 거래대금은 12조4989억원으로, 직전 주(8월 12~18일) 6조6026억원보다 89.3% 증가했다.

가상자산 가격과 거래가 반등하고 있지만 업계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세 부담이 현실화하기 때문이다. 현행 소득세법상 2027년 1월 1일부터 가상자산을 양도하거나 대여해 얻은 소득은 기타소득으로 분리과세 된다.

연간 손익에서 기본공제액 250만원을 제외한 금액에 소득세 20%가 부과되며 지방소득세까지 포함한 실질 세율은 22%다. 한 해 동안 가상자산 투자로 1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면 250만원을 제외한 750만원에 대해 총 165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셈이다.

2027년 발생한 소득에 대한 첫 신고·납부는 2028년 5월 이뤄진다. 2027년 이전에 취득한 가상자산은 실제 취득가액과 2026년 12월 31일 시가 가운데 높은 금액을 취득가액으로 인정받는다.

다만 과세 시행 직전인 연말 가격이 얼마로 형성될지 알 수 없는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과세 대상 소득과 세 부담을 미리 가늠하기 어렵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면서 이 같은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해외 취득가액부터 스테이킹까지…과세 기준 곳곳 '공백'

정부는 내년 가상자산 과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내년 예정대로 시행해보고 제도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된 상황에서 가상자산 소득에만 250만원의 기본공제와 22%의 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투자자산 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내 상장주식의 경우 대주주 등이 아닌 일반 투자자의 양도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가상자산은 해당 연도의 손익은 합산할 수 있지만 전년도 손실을 다음 해 이익에서 빼는 결손금 이월공제도 허용되지 않는다.

해외에서 취득한 가상자산의 원가를 확인하는 것도 문제다. 과세 대상 소득은 양도가액에서 취득가액과 거래 수수료 등 필요경비를 빼 산정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구매한 가상자산을 국내 거래소로 옮기면 국내 거래소에는 입고 수량만 기록될 뿐 실제 취득가격은 남지 않는다.

국내외 거래 간 형평성도 문제다. 국내 거래소 이용자의 거래내역은 과세당국이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지만 해외 거래소와 DEX, P2P,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개인지갑 거래는 사실상 파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행 소득세법상 가상자산 거래자료 제출 의무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가 수리된 가상자산사업자에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관련해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발간한 '2025년 소득세법 개정안에 따른 가상자산 소득 과세에 대한 소고'에서 해외 거래소·DEX·P2P 거래와 취득가액 산정, 과세 시점 등에 법적 불명확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과세당국이 효율적인 거래정보 수집·신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거래소 및 개인지갑과 연동되는 세무서비스 플랫폼의 활성화를 지원해야 한다"며 "손익통산과 이월공제, 금융투자소득과의 과세 형평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스테이킹과 렌딩, 에어드롭 등 거래 유형에 대한 세부 과세 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세청에 스테이킹·렌딩을 통해 받은 보상의 과세 여부와 소득 성격, 과세 시점을 질의한 결과, 국세청은 "과세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유한 가상자산의 처분·사용권을 일정 기간 제한하고 그 대가로 가상자산 등을 받는 특징을 고려해 과세 기준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암호화자산 자동정보교환체계(CARF)를 활용해 해외 거래정보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CARF는 각국 가상자산사업자가 이용자의 인적사항과 거래 건수·거래금액 등을 과세당국에 보고하고 이를 국가 간 자동으로 교환하는 제도다.

실제 한국은 2024년 11월 CARF 다자간 정보교환협정에 서명했다. 이후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을 개정하고 지난해 12월 관련 고시를 제정해 국내 법제화를 마쳤다.

다만 국가별 정보교환 개시 시점에는 차이가 있다. 한국과 영국·일본·독일 등은 2027년 첫 정보교환을 시작하지만 싱가포르·홍콩·스위스·아랍에미리트(UAE)는 2028년, 미국은 2029년부터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이 2027년 과세를 시작하더라도 일부 주요 해외 거래소 관련 정보를 즉시 확보하기 어려운 시차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CARF에 참여하지 않는 국적의 거래소와 사업자를 거치지 않는 개인지갑 간 거래도 과제로 남는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거래소에서 취득한 가상자산을 국내 거래소로 옮겨 매도하면 국내 거래소는 투자자가 해외에서 얼마에 취득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국내외 여러 거래소를 오가며 단기 매매를 한 경우 환율까지 적용해 취득가액과 양도차익을 개인이 직접 계산해야 해 신고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커지는 과세 유예론…여당, 토론회 열고 여론 수렴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국회 국민 동의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에 관한 청원'은 약 일주일만인 28일 기준 17만 여명 동의를 얻었다. 내년 1월 예정된 가상자산 소득세 과세 시행을 2년 유예해달라는 내용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가상자산 과세 폐지에 관한 국민동의청원'이 5만8571명의 동의를 얻어 재재정경제기획위원회 회부됐다. 청원인은 "단기적인 세수 확보를 위해 과세를 강행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산업 위축과 자본·인재의 해외 유출이라는 더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과서제도 폐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해당 청원은 3개월 넘게 '위원회 회부'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가상자산 과세 폐지 및 유예를 추진하고 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과세 시행 시점을 2027년에서 2030년으로 3년 늦추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무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3월 가상자산 소득 과세 규정을 삭제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도 가상자산 과세 시점을 2년가량 늦추는 내용의 추가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방침에 맞춰 가상자산 과세를 내년부터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투자자 보호 장치가 마련되고 제도권 편입이 진행되는 만큼 과세 역시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다만 가상자산 과세 반발 움직임이 커지자 여론 수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와 한국조세법학회 주관으로 내달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7년 가상자산 과세 체계 점검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국회 재경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여당은 예정대로 과세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청원 동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여론을 외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토론회를 거치면서 과세 관련 수준과 추가 유예 필요성을 놓고 당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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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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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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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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