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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태권도 점자교본으로 품새 배우는 시각장애학생들…'품띠'까지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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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국내 최초 태권도 '태극 1장' 점자교본 개발
'설명만 듣던 태권도'에서 '스스로 익히는 태권도'로
"점자교본 수업 통해 자신감, 도전 의지 되찾아"

[서울=뉴스핌] 황혜영 인턴기자 = "이얏!" "핫!"

3일 서울 강북구 한빛맹학교 강당. 올해 첫 영하권 추위에도 아이들의 힘찬 기합 소리가 강당을 녹이듯 가득 메웠다. 다섯 명의 시각장애 학생들이 태권도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힘찬 기합과 함께 막고 지르며 절도 있는 동작을 이어갔다. 대열은 조금씩 틀어졌지만 각각의 동작만큼은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었다.

이날 진행된 서울시교육청과 국기원, 한국점자도서관의 '시각장애학생 태권도 점자교재 및 오디오북 개발·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태극 1장 시연 풍경이다.

[서울=뉴스핌] 황혜영 인턴기자 = 한빛맹학교 학생들이 4일 서울시교육청-국기원-한국점자도서관의 업무협약을 기념해 태극 1장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2025.12.03 hyeng0@newspim.com

시연에 나선 학생들은 서울시교육청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태극 1장 점자교본과 오디오북을 통해 품새를 배웠다.

초등부 5학년 현재성 학생은 한빛맹학교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들 중 가장 고단자(?)다. 비시각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태권도장에서 수련하면서 '품띠'까지 땄다. 그렇다고 태권도를 배우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관장님이 '이렇게 하면 돼'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이해가 잘 안 됐어요. 예상 가는대로 했는데 한 친구가 '왜 이렇게 하냐'고 하더라고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현재성 학생은 '태권도를 배우며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동작을 취한 후 만져보거나 세세하게 설명하는 등 태권도관장의 도움을 받았지만 구두 설명만 듣고 동작을 취하려니 팔 다리 각도, 스텝 등 세세한 부분을 알긴 어려웠다.

지난 여름 서울시교육청의 '손끝으로 배우는 태권도'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급된 점자교본을 기반으로 한국체육대학교(한체대)의 촉각·청각 중심 품새 지도를 받았다. 지난 9월에는 태극 1장 발표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반 태권도장에 다닌 경험이 있다는 초등부 3학년 김세경 학생도 "7살 때 태권도를 잠깐 배웠는데 그때는 어려워서 포기했었다"며 "일반 태권도장에서는 비시각장애인들에 맞춘 수업을 위주로 하는데 학교에서는 정확한 동작을 알려주니까 습득이 더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중등부 3학년 김건우 학생은 "어릴 때 주변 형들이 태권도장에 가느라 같이 못 논다고 하면 '왜 난 배울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태권도를 배우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막연한 두려움에서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혜영 인턴기자 = 점자교본 '손끝으로 배우는 태권도'에는 자세한 설명과 동작을 표현한 그림에도 점자가 새겨져 있어 정확을 동작을 파악하기 쉽다. 2025.12.03 hyeng0@newspim.com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직접 가르친 차현화 교무부장은 시각장애인의 체육 활동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 부장은 "저시력 학생들은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지만 전맹 학생들의 경우 부딪힐 염려나 다음 활동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없기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있다"며 "재성이가 다니는 태권도 관장님처럼 배려해 준다면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시각장애 학생들은 앞으로도 점자교본과 오디오북을 활용해 꾸준히 태권도를 배울 수 있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태극 2~8장의 점자교재·오디오북의 지속적 업데이트를 약속했다.

세 기관은 전국 점자도서관과 시각장애인 복지관까지 배포망을 넓히고 영문판 점자교재·오디오북을 제작해 해외 시각장애 학생에게도 보급할 계획이다.

설성란 국기원 태권도 품새 실기 교수가 집필하고 점자도서관이 검수한 점자교본은 이동·동작·호흡을 촉각 중심 언어로 재구성해 손끝으로 동작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점자교본에는 자세한 설명뿐 아니라 동작을 표현한 그림에도 점자가 있어 손으로 만져가며 정확한 동작을 파악할 수 있다.

방송인 이동우 씨가 참여한 오디오북은 반복 청취를 통해 교사 의존도를 낮추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가능하게 했다. 점자교본과 오디오북은 전국 15개 시각장애학교에 보급됐다.

[서울=뉴스핌] 황혜영 인턴기자 = 서울시교육청-국기원-한국점자도서관은 4일 업무협약을 맺고 한빛맹학교 학생들에게 태극2~3장 점자교본도 전달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2025.12.03 hyeng0@newspim.com

설 교수는 이날 협약식에서 "태권도는 걷기, 뛰기처럼 일상적인 동작에서 시작하고 점점 움직임을 확장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배우기 좋은 운동"이라며 "아이들이 보지 않아도 자신의 팔이나 다리 관절 위치를 익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교본을 만들게 돼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고려나 금강 동작의 교본 제작까지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근식 교육감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해 모든 공교육이 짊어져야 할 책무"라며 "시각장애 학생들이 태권도를 통해서 자신감을 키우고 또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hyeng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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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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