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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감] KOTRA 성비위 집중 비판…'해외 취업 사기' 책임론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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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위, 16일 산업부 산하기관 국감 진행
KOTRA 무역관 직원, 알선비 3억 부정 수령
박원동 KOTRA 감사, 성추행·스토킹 등 혐의
'동남아 취업사기'에 KOTRA 역할 강화 필요성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16일 열린 산업통상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직원의 금품 수수 문제와 성비위 사건 등이 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해외 무역관 직원의 금품 수수와 간부 성비위 등 내부 기강 해이 문제에 더해, 대미 관세 대응과 청년 해외취업 사기 등 정책 현안에 대해서도 책임론이 제기됐다.

◆ KOTRA에 국감 질의 집중…"조직 내부 기강 문제" 한목소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는 이날 KOTRA 등 산업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했다. KOTRA를 비롯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등 총 12곳이 피감기관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KOTRA에 집중되며 사실상 'KOTRA 국감'으로 치러졌다.

이날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KOTRA 해외 무역관에서 발생한 금품 비위를 집중 비판했다. 그는 "지난 8월 언론 보도에 의하면, KOTRA 태국 무역관에 근무하던 전 노조위원장이 태국 기업에 국내 업체를 알선해 주면서 유령 이사를 통해 3억원을 수령한 일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감사 착수 시점이 명확하지 않고 자료 제출도 지연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인사가 단행돼 해외로 파견된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6 pangbin@newspim.com

이에 강경성 KOTRA 사장은 "해당 사건은 언론 보도 이후 내부 감사에 착수했으며, 인사 발령은 이미 8월 1일자로 나 있었다"며 "파견 인사는 규정상 두 달 전 인사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사건 인지 시점이 인사 이후라 해도 내부적으로 이미 제보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외 파견 중인 직원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냐"며 "해외 근무 중인 직원의 비위 의혹을 장기간 방치한 것은 조직 신뢰의 문제다. 이미 내부적으로 문제가 됐는데 언론 보도 후에야 감사에 착수한 것은 은폐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강 사장은 "감사실에서 현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상임 감사실에서도 별도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 감사 결과에 따라 인사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전경 [사진=KOTRA] 2025.09.24 rang@newspim.com

복리후생비 방만 운영과 성비위 사건 등도 비판을 받았다.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이 지난 1월 정기 감사에서 총 16건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는데, 내용 대부분이 KOTRA 내부의 관리 부실에서 비롯됐다"며 "복리후생비 100억원 가까이가 제대로 회계에 반영되지 않는 등 방만하게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사장은 "관련 사항은 이미 시정 조치했고, 해당 사례에 대한 감사 결과를 즉시 공시했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재차 "해외 무역관 직원 비위 의혹과 복리후생비 회계 누락, 전직 간부 성비위 의혹까지 잇달아 발생하는 것은 조직 내부 기강의 문제"라며 "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국정원 출신 KOTRA 간부가 성추행 혐의로 고소돼 논란이 된 사안을 언급하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인사를 감사 부서에 남겨두는 것이 적절하냐"고 비판했다.

앞서 국정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정치공작 사건으로 실형을 받았던 박원동 KOTRA 상임감사는 해외 출장 중 발생한 성추행 고소 사건을 무마하려 피해 여성의 지인을 스토킹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박 감사는 지난해 6월 프랑스 출장 중 현지 교민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고소당한 뒤, 같은 해 8월 피해 여성의 국내 지인을 찾아가거나 식당으로 불러내 만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강 사장은 "해당 인사는 성추행 혐의가 아닌 스토킹 고소 건으로 파악하고 있다. 감사원에서 특별 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주무 부처와 기획재정부에 이미 보고했고, 감사원 특별 감사 결과를 기다려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 해외 취업자 위해 KOTRA 역할 강화해야…"적극 대응할 것"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의 '취업 사기' 문제가 사회적인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KOTRA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해외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낯선 환경에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자, 공공기관인 KOTRA 등이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안전한 해외 취업을 지원하는 실질적 보호망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박지혜 민주당 의원은 KOTRA를 지목해 "낯선 땅에서 새로운 취업 기회를 찾는 청년들에게 KOTRA가 굉장히 의지할 만한 하나의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칸막이에 머무를 게 아니라 적극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문제가 나타나는 부분들을 예민하게 파악하고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0.16 pangbin@newspim.com

이어 그는 "KOTRA가 작년 중순경에 취업 사기가 심각하다는 게시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 이후에 어떤 조치를 취했냐고 물어보니 '대사관 등과 협업해 정보를 제공하고, 현지 취업자에게 주기적으로 연락해 안전을 확인했다'고 답변했다"며 "얼마나 수시로 파악하고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강 사장은 "KOTRA의 매칭으로 근무하고 있는 취업자들은 1년에 두 번씩 접촉해서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KOTRA와 매칭한 일부 취업자와만 연락하면서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된 표현인 듯하다"며 "취업 사기는 KOTRA의 권한 밖이라며 면피할 문제가 아니다. KOTRA가 우리나라 주요 교역 거점에 다 나가 있는 만큼, 해외 취업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사장은 "KOTRA에서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6 pangbin@newspim.com

한미 관세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수출기업의 피해를 공공기관이 떠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재 무보가 관세 부담 완화를 위해 600억원 규모의 수익을 포기하며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협상 지연 속에 대위변제금이 40% 이상 급증하는 등 공사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무보를 지목해 "정부의 대미 관세 협상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이 관세 부담과 납기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무보가 보험·보증료를 깎고 운전자금 한도를 늘려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외교 공백을 공공기관이 메우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무보는 지난 4월부터 관세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보증료 인하와 특례 보증을 확대해왔다. 6개월간 할인 규모는 약 341억원에 달한다. 운전자금 보증은 6300억원, 자동차·기계 등 주요 품목 수출 지원은 1조4000억원, 미국 투자 관련 지원액은 7조원 수준이다.

그러나 관세협상 교착이 장기화하면서 대위변제금은 2023년 486억원, 지난해 487억원에서 올해 69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정부가 관세 협상 타결을 발표했던 지난 7월 이후 두 달(8~9월) 동안만 189억원이 집행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76억원)와 비교해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정 의원은 "정부가 '합의문도 필요 없을 정도로 잘된 협상'이라고 자평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외교 협상 실패의 비용을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며 "관세 타결이 더 늦어지면 기업 손실뿐 아니라 공사의 재정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정부가 협상 속도를 높여 민간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영진 무보 사장은 "관세 협상 지연뿐 아니라 경기 부진 등 복합 요인으로 기업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금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전경 [사진=무역보험공사] 2025.4.14 dream@newspim.com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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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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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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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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