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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영화 '그을린 사랑'... 종교 전쟁, 뒤틀린 개인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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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이슬람이 대립하던 레바논 내전이 배경
쌍둥이 남매에게 남긴 어머니의 유언장이 준 충격
명감독이 된 드니 빌뇌브의 메시지가 담긴 초기작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드니 빌뇌브 감독의 2010년 영화 '그을린 사랑'(Incendies)을 보기 위해서는 배경이 되는 레바논의 현대사를 잠깐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된 1970~1980년대의 레바논은 기독교와 이슬람이 격렬하게 대립하던 시기다. 기독교와 수니파·시아파 이슬람 등 공식 종교만 18개에 달하는 나라의 역사가 온전하기가 힘든 건 자명하다. 끊임없는 내전으로 레바논에서는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15만 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그을린 사랑' [사진 = 티케스트] 2025.06.18 oks34@newspim.com

영화는 캐나다에 살던 쌍둥이 남매(시몽과 잔느)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어머니 나왈의 유언장을 받아들면서 시작한다. 어머니는 "관에 넣지 말고 나체로 기도문 없이 묻어 주세요. 세상을 등질 수 있도록 엎어놔 주세요. 비석을 놓지 말고 이름도 새기지 마세요."라는 유언장을 남긴다. 조국 레바논을 떠나 캐나다에서 생을 마감한 나왈은 쌍둥이 남매에게 어딘가 살고 있는 아버지와 또 다른 형제에게 편지를 전하라는 유언을 남긴다.

아버지나 형제의 존재조차 몰랐던 수학자 잔느는 어머니가 남긴 편지를 들고 여전히 폐허처럼 버려진 레바논으로 떠난다. 그곳 어딘가에 느닷없이 등장한 아버지라는 존재와 또 다른 핏줄인 형제가 살고 있다는 사실에 당혹스럽다.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 떠난 레바논에서 잔느는 경악을 금치 못할 어머니의 과거와 마주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잠시도 숨 돌릴 틈도 없이 숨겨졌던 어머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잔느와 시몽은 기독교도인 어머니의 인생에 지울 수 없는 '그을음'이 있었다는 사실과 조우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그을린 사랑' [사진 = 티케스트] 2025.06.18 oks34@newspim.com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잔인한 현실과 마주한다. 감독은 관객들을 엄청난 흡인력으로 영화 속, 아니 레바논의 내전 현장으로 끌고 간다. 성모 마리아의 사진을 붙인 소총으로 무장한 민병대가 민간인 버스를 상대로 처절한 살육극을 벌인다. 폐허가 된 도시의 한복판에서 저격수가 아무렇지도 않게 소년을 향해 조준 사격을 한다.

이 영화는 '듄' 시리즈,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등을 연출하며 할리우드 거장 반열에 오른 드니 빌뇌브 감독의 초기 걸작이다. 제83회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상 후보, 제35회 토론토 영화제 최우수 캐나다 영화상 수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의 찬사 속에 주목받았다. 감독은 끔찍한 역사 속에서 개인의 서사가 어떻게 뒤틀리는지 비정한 영상으로 가감 없이 보여준다. 원작은 레바논계 캐나다 작가 와이디 무아와드의 연극이다. 원작에서 레바논 내전은 그리스 비극, 특히 외디푸스 왕과 겹쳐져 그려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영화 '그을린 사랑' [사진 = 티케스트] 2025.06.18 oks34@newspim.com

프랑스어 원제 'Incendies(앵상디)'는 '화염'이라는 뜻이다. 감독은 화염에 휩싸였던 주인공들의 삶을 정상 궤도로 되돌리면서 영화를 마무리한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는 순간에도 중동은 여전히 화염에 휩싸여 있다. 감독의 바람처럼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했다면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전은 벌써 멈추었어야 했다. 25일 개봉.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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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른되면 만나요"…순직 소방관 딸의 편지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6세 딸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은 아버지에게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딸의 마지막 편지 1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갑)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진에는 김 소방위의 딸이 아버지를 향해 직접 쓴 편지가 담겼다. 딸은 "보고 싶은 아빠께"라는 말로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라고 적었다. 고(故) 김진석 소방위 딸의 편지. [사진=송영길 의원 페이스북] 이어 "전 알아요.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라며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고 했다. 편지는 "사랑해요. 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라는 말로 끝났다. 편지 옆에는 '출동'이라는 글자와 함께 소방차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송 의원은 조문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정사진과 앞에 놓인 6살 딸이 아빠에게 쓴 편지를 보니 눈물이 핑 돈다"며 "소방관의 출근 인사가 마지막 인사가 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본다"고 전했다. ◆ 퇴근 20분 앞두고 출동…화재 진압 중 순직 소방 경력 11년 차인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쯤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기까지 불과 20여 분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김 소방위를 포함한 선착대원 4명은 건물 3층에 진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불길이 확산하면서 2명이 고립됐다. 동료 대원은 구조됐지만 김 소방위는 약 27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번 화재로 김 소방위가 숨지고 소방대원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김 소방위는 아내와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과 함께 새집으로 이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김 소방위를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진시키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국립현충원 안장도 지원할 계획이다. kji01@newspim.com 2026-10-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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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없는 내 PC서 초대형 AI 돌린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과 메타플랫폼스가 인공지능(AI)에서 손을 잡았다. 보통 데이터센터 기반 클라우드에서 돌아가는 AI 모델을 개인 컴퓨터에서 직접 돌리는 방식이다. 애플과 메타는 15일(현지시간) 메타의 새 오픈웨이트 모델 '뮤즈 스파크 오픈'을 애플 고성능 데스크톱에서 구동하는 협업을 공개했다. 파라미터가 8160억 개에 이르는 대형 모델이다. 파라미터는 AI가 학습한 내용을 저장하는 단위로, 많을수록 모델이 크고 성능도 높은 편이다. 맥스튜디오 2~4대를 연결하면 코딩이나 영상 분석 같은 작업을 맡길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에 맥에서 돌아가는 메타 에이전트 화면을 올리고 "뮤즈 스파크 오픈이 존 터너스(애플 CEO)와 애플의 작업 덕분에 새 맥스튜디오에서 훌륭하게 돌아간다"고 적었다. 터너스 CEO는 "이 정도 수준과 규모의 모델을 책상에서 바로 이렇게 효율적으로 돌릴 수 있다니 놀랍다"고 답했다. 핵심은 모델이 클라우드가 아니라 내 컴퓨터 안에서 돌아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AI를 쓰려면 대형 데이터센터에 깔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빌려 써야 했다. 맥스튜디오에서 대형 모델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은 애플 칩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신호다. CNBC는 이번 협업이 "AI 칩 시장에서 애플의 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번에 자사 칩의 성능 측정 결과를 새로 공개하고, 하나의 AI 모델을 여러 대의 컴퓨터에 나눠 돌리는 기술 문서도 내놨다. 자체 소프트웨어 도구인 MLX를 통해서다. 개발자는 허깅페이스 같은 사이트에서 복잡한 설정 없이 애플용 모델을 내려받을 수 있다. 뮤즈 스파크 오픈은 애플 기기에서 더 빠르게 작동하도록 조정됐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AI가 학습한 결과물이 공개돼 누구나 내려받아 자기 기기에서 돌릴 수 있는 모델이다. 메타는 뮤즈 스파크 오픈이 상업적 이용을 일부 허용하는 조건으로 공개된 모델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CNBC는 이번 조치가 "메타의 재편된 AI 노력에 대한 중요한 신뢰의 표시이며 오픈AI와 앤스로픽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시간) 애플 맥(Mac) 스튜디오에서 돌아가는 메타 에이전트 화면을 소셜미디어 X에 올렸다.[저커버그 CEO X 게시물 캡처] 2026.10.16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6-10-1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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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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