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부근 공해상에 관측용 부표 3개를 추가로 설치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 2023년 5월 이어도 서편 동경 123도선 부근에서 중국이 설치한 대형 부표 3기를 확인했다. 해당 부표들은 중국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위치한 공해상에 설치됐다.

중국은 2018년부터 서해 PMZ 내외부에 해양관측 목적으로 폭 3ｍ, 높이 6ｍ 크기의 관측 부표 10기를 설치해왔다. 이번에 새로 확인된 부표들을 포함하면 총 13기로 늘어난 셈이다.

이 가운데 1기는 PMZ 내부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서해상에서 진행된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계기 전 해역 해상기동훈련에서 2함대 호위함과 유도탄고속함이 대함 일제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parksj@newspim.com

중국 측은 이 부표들이 해양 및 기상 관측용이라고 주장하지만, 군사적 목적으로 한국 함정이나 잠수함 탐지에 사용되거나 향후 EEZ 경계 협상에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앞서 중국은 심해 어업 및 양식시설이라며 PMZ 내 대형 구조물을 설치해왔으며, 이달에는 군사 활동을 예고하면서 PMZ 일부 구역을 항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PMZ는 한중이 서해 해양경계획정 협상 과정에서 2000년 어업분쟁 조정을 위해 체결한 한중어업협정에 따라 양국 200해리 EEZ가 중첩되는 구역에 설정된 수역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PMZ 내 중국 측의 무단 구조물 설치 등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해양주권 수호를 위해 유관 부처 및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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