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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올해 소비키워드 'R.E.V.I.V.E' 제시..."물질보다 경험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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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일상 속 삶 의미와 활력 되찾으려는 부활·회복 의미 담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는 고객의 결제 데이터와 소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올해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리바이브(R.E.V.I.V.E)'를 16일 제시했다.

리바이브는 불확실한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고 삶의 의미와 활력을 되찾으려는 부활과 회복의 의미를 담았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리바이브의 세부 키워드로 페스티벌 코어(Redefine Festivities), 셀프 디깅(Exploring Identity), AI 네이티브(Virtual Companions), 콘텐츠 커머스(Integrated Contents Commerce), 다정력(Value of Tenderness), 기후 이코노미(Environment First)를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는 고객의 결제 데이터와 소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올해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리바이브(R.E.V.I.V.E)'를 16일 제시했다. [사진=신한카드] 2025.01.16 yunyun@newspim.com

먼저 신한카드는 물질소비보다 경험소비에서 더 큰 만족감을 느끼며 작은 축제를 찾아다니고 일상 속 이벤트를 즐기는 여가 문화로 '페스티벌 코어'를 주목했다.

뮤직페스티벌과 작은 지역축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불교 박람회, 국제 도서전, 야구장 등 가성비있게 즐길 수 있는 경험의 장이 각광받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2024년 1~10월 소셜분석 데이터의 주요 축제 언급 비중을 살펴보면, 2022년 동기 대비 뮤직페스티벌, 지역축제에 대한 언급 비중이 각각 9%에서 11%, 15%에서 19%로 증가했다. 또한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의 프로야구 시즌 개막 직후 3주간의 신한카드 이용건수를 살펴보면 2019년 대비해서 18%, 2023년 대비해서는 13%나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자신이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굿즈의 인기나 기념거리를 찾아 자신만의 축제를 만들어가는 여가 문화는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지난해 1~10월 소셜분석 데이터에서 축하, 기념, 생빈의 언급량이 2022년 대비 각각 48%, 76%, 98% 증가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생빈은 생년 빈티지의 줄임말로 특별한 연도 기념을 위한 주류를 의미한다.

두 번째로 신한카드는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는 소비 목적의 변화로 '셀프 디깅'을 제시했다.

외모, 건강, 심리, 운세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잘 알기 위한 분석이 유행하면서 유전자 검사, 심리 검사, 퍼스널 컨설팅, 생활기록부 열람 등 셀프 진단이 다양해지고 사주나 타로도 자신을 알기 위한 방법으로 이용되는 것이 확인됐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1~9월 오프라인 철학관 및 운세 관련 가맹점의 이용 변화를 보면 전년동기 대비 이용자수는 5.4%, 이용건수는 4.9%, 이용금액은 13% 늘어났으며, 특히 20대의 이용건수 증감률은 6.1%, 30대는 9.9%로 전체 증감율 4.9%를 상회했다.

자신이 지향하는 이미지와 감성을 표현하는 '추구미' 담론의 대상이 확대되면서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지난해 1~10월 소셜분석 데이터의 추구미 연관어를 보면 '분위기', '취향', '컨셉' 등에서 '성격', '표정', '인생'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째로 신한카드가 제시한 'AI 네이티브'는 AI가 익숙해지며 AI를 창작과 교감의 영역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음성, 영상을 생성하는 AI서비스들이 다수 출시되면서 AI와 함께하는 창작이 일상화되고 기존 미디어 플랫폼들도 생성형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1월~11월 기준 신한카드의 창작 특화 생성형 AI 유료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해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생성형 AI와 창작 특화 생성형 AI 이용 연령대 비중을 비교해보면 일반 생성형 AI는 40대가 38.8%, 50대가 26.2%로 높게 나타나는 반면, 창작 생성형 AI는 30대 37%, 20대 이하가 28.5%로 높게 나타나 젊은 세대일수록 AI를 창작의 동반자로 여기는 것을 알 수 있다.

네 번째 키워드인 '콘텐츠 커머스'는 콘텐츠의 영향력이 소비로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말한다.

'쿠팡템'이나 '올영템'을 추천해주는 커머스 콘텐츠의 인기가 급증하는 가운데, 신한카드 소셜분석 데이터에 의하면 전년 대비해서 2024년 1월~10월의 '쿠팡템'이 포함된 콘텐츠는 389%, '올영템'이 포함된 동영상은 45%나 증가했다. 또한 넷플릭스 콘텐츠인 '흑백요리사'의 흥행으로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종영 후인 2024년 10월 9일부터 2주간 신한카드의 미슐랭 레스토랑 이용건수는 39.7% 증가했으며 특히 20대의 이용 증가율은 60.5%에 달했다.

동시에 커머스 공간도 콘텐츠가 중시되면서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지난해 1~10월 소셜분석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오픈 후 많은 화제를 모았던 복합 쇼핑몰의 연관어로 '시그니처', '콘텐츠', '포토존' 등이 언급되며 공간 자체가 콘텐츠 상품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섯 번째 신한카드는 불안 심리와 스트레스가 고조되는 일상속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추구하고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을 찾는 현상으로 다정력'을 전망했다. 나만의 애착템을 찾고 만들어가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꾸미기 문화가 확산되고 작고 귀여운 아이템 판매처가 부상하고 있다.

옷, 가방 등을 꾸밀 수 있는 재료를 판매하는 '와펜숍'의 신한카드의 지난해 1월~10월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으며, 미니 사이즈의 피규어나 굿즈 등을 랜덤으로 뽑는 '가챠숍'의 이용건수도 동기간 39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뜻함을 컨셉으로 주목받는 뜨개질 카페의 지난해 1월~10월 신한카드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마지막 키워드로 기후 변화가 일상에 영향을 끼치면서 소비 결정에 핵심 요소가 되는 '기후 이코노미'를 제시했다.

계절 아이템의 시기가 재편되면서 여름 가전이 추석 선물로 떠오르고, 폭염으로 인한 전기요금의 증가가 눈에 띈다. 실제 지난해 6월~10월 신한카드의 월평균 전기요금은 9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의 9만1000원에 비해 6.6% 증가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지난해 6~10월 소셜분석 데이터와 2022년 동기간의 날씨 관련 주요 감성어의 순위 변화를 살펴보면, '고민되다'는 32위에서 25위, '힘들다'는 20위에서 13위로, '걱정되다'는 11위에서 9위로 상승하는 등 소비자들의 기후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확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해 '실내공간' 및 '야간 시간'이 새로운 소비 장소와 시간대로 부상되면서 야간 관광 프로그램이 확대되는 등 날씨가 기업의 마케팅과 비즈니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소비는 단순한 구매 행위가 아닌 정체성의 표현과 삶의 가치 추구,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실천하는 과정으로 진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소비 인사이트를 전파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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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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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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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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