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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대표, "모든 네이버 서비스에 AI 전면 도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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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AI 검색·쇼핑앱 출시...네이버 전 서비스에 'ON-SERVICE AI' 도입
"매출 25% R&D 투자, 향후 6년간 1조 원 투자해 AI 생태계 육성"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가 자사의 모든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ON-SERVICE AI' 전략을 선언하고, 향후 6년간 1조 원을 투자해 AI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검색에서 쇼핑, 지도까지 전 서비스의 AI 혁신을 추진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AI 기반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과 쇼핑 전용 앱을 출시해 AI 서비스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11일 네이버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콘퍼런스 '단 24'에서 전사적 AI 도입 전략을 발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최근 AI 생태계 확장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검색 분야에서 사용자의 체류 시간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으며, 콘텐츠 창작자의 수도 100% 증가했다"며, "AI 솔루션을 적용한 커머스 부문에서는 47%의 성장, 핀테크 부문에서는 네이버 페이의 외부 결제액이 38% 증가하며 기업 고객들에게도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콘퍼런스 '단 24' 현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발표 중이다. [사진=네이버]

최 대표는 이어 "네이버는 원천 기술인 검색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국내 시장을 지켜왔듯이, 국내 AI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0%~25% 규모의 R&D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때 최적의 시나리오로 제공하기 위해 자체적인 AI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AI 생태계 육성을 통해 더 안전하고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네이버의 AI 비전과 임팩트 펀드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 임팩트 펀드는 ▲첨단 기술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여 역량을 강화하는 '테크 임팩트' ▲고유한 아이디어로 사업의 지속성과 성장성을 촉진하는 '비즈니스 임팩트'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커뮤니티 임팩트'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AI 기술을 다양한 사회적 필요에 연결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최수연 대표는 "2016년부터 프로젝트 꽃을 통해 창작자와 소상공인을 지원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맞춰 '네이버 임팩트 펀드'를 신설하여 AI 기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며 "네이버는 검색, 광고, 플레이스, 쇼핑, 클라우드 등 모든 주요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유일의 회사로, 핵심 원천 기술과 대규모 서비스를 동시에 갖춘 네이버는 글로벌 IT 시장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호 네이버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 [사진=네이버]

◆ 네이버, 'AI 브리핑'으로 새로운 검색 시대 연다

네이버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AI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을 소개했다. 통합검색 기술에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AI 브리핑 서비스는 양질의 문서가 부족한 롱테일 키워드나 외국어 검색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최재호 네이버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은 "AI 브리핑은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에 따라 요약된 답변을 제공하고, 출처 문서와 연결해 세부 정보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며, "예를 들어, 특정 요리에 대한 검색에서는 레시피의 전체 맥락을 간략히 요약하고 관련 콘텐츠를 함께 연결해 요리법을 쉽게 파악하도록 한다. 네이버는 관련 이미지나 동영상, 추가 질문 기능도 제공해 더욱 풍성한 검색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I 브리핑은 사용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다가 해당 콘텐츠와 관련된 상품 정보를 자연스럽게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검색 과정에서 구매까지 연결될 수 있는 통합 경험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문장은 "AI 브리핑은 단순히 콘텐츠를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네이버는 AI 기술로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들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강화할 것"이라며, "AI 브리핑은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 질문에 대한 번역 및 요약 기능도 포함해, 외국인 사용자들이 네이버 검색을 통해 K-컬처와 같은 국내 콘텐츠를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 [사진=네이버]

◆ 콘텐츠·창작 생태계 모두 AI로 진화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은 "트렌드의 탄생부터 소비까지, 커뮤니티와 소통을 통해 콘텐츠가 생겨나고 성장한다"며 네이버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조했다. 현재 네이버에는 5000만 개의 호기심과 조언, 30억이 넘는 삶의 기록, 50억 개의 깊이 있는 정보가 축적되어 있으며, 블로그와 카페는 1030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는 AI를 활용해 창작자의 성장을 돕기 위해 블로그와 카페 홈을 개편하고, 이웃의 이웃을 소개하는 파도타기식 연결 기능을 도입했다.

이 부문장은 "네이버는 창작자가 더 쉽게 발견되고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클립 서비스는 베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월 1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창작자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광고 재생 기여도에 따른 보상과 '초경량 후원' 시스템을 통해 창작자의 수익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클립 창작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네이버 앱 내에 마련해 창작 활동을 한층 더 쉽게 지원할 예정이다. AI 기술을 적용한 창작 도구를 통해, 사용자가 생성한 콘텐츠가 검색과 피드에서 더 잘 노출되도록 하고, 텍스트 요약, 자동 제목 생성 등 AI 기반 지원도 강화한다.

광고 수익 외에도, 사용자 후원 시스템인 '초경량 후원'을 통해 광고를 본 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창작자에게 직접 인센티브를 전달하는 새로운 후원 모델도 도입된다. 이 부문장은 "콘텐츠가 단순한 창작을 넘어 실제 판매와 연결될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네이버가 콘텐츠와 쇼핑을 긴밀하게 연결해 창작자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세훈 네이버 플레이스 사업 기획 리더. [사진=네이버]

◆ 공간지능 기술로 여는 3차원 경험 현실로 

이세훈 네이버 플레이스 사업 리더는 월간 2600만 명이 이용하는 네이버 지도의 혁신 방향을 공개하며, "공간지능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이 현장에 가지 않고도 생생한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훈 리더는 네이버 지도의 미래 비전을 '리얼(Real)', '나우(Now)', '포유(For You)'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제시하며, 3차원 공간지능을 통해 장소에 대한 정보를 더욱 입체적으로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거리뷰3D'는 기존의 2D 거리뷰와 달리 3D 공간에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며, VR 실내 투어 기능을 통해 행사장이나 매장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비전 그룹 리더는 네이버의 공간지능 기술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현황과 앞으로의 활용 가치를 강조했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비전 그룹 리더. [사진=네이버]

이동환 리더는 "공간지능은 언어 모델에 이은 세계적인 기술 화두로 부상하고 있으며, 가트너는 이 분야가 2033년까지 약 1조 7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네이버의 공간지능 기술이 국내외 협력과 사업 확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전했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마일, 일본 NTT동일본 등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스마트시티, 로봇, 증강현실(AR) 등 공간지능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이동환 리더는 "네이버는 단순히 공간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서, 현실 세계를 고해상도의 디지털 트윈으로 재현해 온오프라인 경험을 통합하고 있다"며, 네이버가 디지털 트윈과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 기술로 공간지능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네이버는 사진 한 장만으로 정확한 위치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GPS가 작동하지 않는 실내에서도 위치 파악이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공간 내 로봇 자율주행과 같은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네이버는 관련 기술을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AR 내비게이션, 스마트시티 솔루션 등의 형태로 상용화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여러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실내외 AR 내비게이션, 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 빌딩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이 리더는 "앞으로 공간지능 기술이 단순히 공간을 넘어서 정보와 서비스가 융합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공간을 정보와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일상의 중요한 무대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 [사진=네이버]

◆ 하이퍼클로바X의 감각 확장 이어간다

성낙호 네이버 AI 기술 총괄은 "사전 학습 단계에서 문화적 맥락을 깊이 학습해야 기술의 확장성과 응용 가능성을 넓힐 수 있다"며 하이퍼클로바X의 비전과 주요 기술들을 소개했다.

성 총괄은 AI 기술이 인간의 언어와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뿐 아니라, 방대한 정보를 통합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식 그래프 생성 기술인 'GraphReady'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구조적으로 연결하여, 정보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신뢰성 높은 답변을 생성한다. 이와 함께 'UserInsight' 기술은 사용자 행동을 분석해 맥락을 파악하여 필요한 질문을 능동적으로 추천하고, '오토브라우징' 기능은 AI가 스스로 웹을 탐색하고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방식으로 AI 리서치 기능을 강화한다.

성 총괄은 "오토브라우징과 코드 인터프리터 기능을 연동하면 데이터 분석까지 가능한 시스템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텍스트 분석을 넘어 이미지와 음성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로도 진화하고 있다. 성 총괄은 하이퍼클로바X 비전 기능이 "텍스트 외에 이미지 파일 속 정보도 분석해,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 주요 정보까지 자동으로 이해하고 적합한 광고 카피를 생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음성 대화가 가능한 하이퍼클로바X 오디오는 비언어적 요소까지 이해해, 감정이 섞인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며, 이러한 기술이 클로바 케어콜 등 사회적 약자 대상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성 총괄은 마지막으로 "하이퍼클로바X는 지식의 확장과 감각의 확장을 통해 실질적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AI로 발전 중"이라며, "이 경험들이 사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과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종호 네이버 광고 프로덕트 부문장. [사진=네이버]

◆ AI로 진화하는 광고 플랫폼 'ADVoost' 내년 출시

윤종호 네이버 광고 프로덕트 부문장은 네이버가 내년에 선보일 새로운 AI 광고 플랫폼 'ADVoost'를 발표하며, "디지털 광고 환경의 복잡도가 높아지고,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AI가 광고주의 광고 소재 관리와 운영을 돕는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DVoost는 이러한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 네 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입찰 최적화(Bidding) ▲타겟팅 자동화(Audience) ▲광고 소재 자동 생성(Creative) ▲키워드 자동 매칭(Keyword).

윤 부문장은 자동 입찰 기능에 대해 "클릭당 비용을 약 32% 절감하고, 광고 수익률을 34% 높이는 성과를 보였다"며, 85% 이상의 광고주가 해당 기능을 이미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타겟팅 자동화 기능은 사용자의 관심사를 분석해 최적의 광고를 매칭함으로써, 광고 효율을 30% 이상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손흥민 선수를 검색한 사용자들에게는 AI가 게임 또는 자동차 광고와 같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ADVoost는 광고 소재 제작도 자동화하여, 다양한 사용자 반응에 맞춰 소재를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윤 부문장은 "소재 제작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전환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이 기능이 특히 중소 광고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색 광고의 키워드 자동 매칭 기능은 광고주가 직접 키워드를 발굴할 필요 없이 AI가 자동으로 키워드를 매칭해주는 기능으로, 운영 비용 절감과 사용자 정보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능이다.

윤 부문장은 "ADVoost를 통해 광고주들에게 최고의 성과를 제공하는 동시에, 사용자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네이버 광고 플랫폼의 AI 기반 성능 최적화 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 사업 부문장. [사진=네이버]

◆ 네이버 쇼핑,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통해 혁신적 변화 시

이윤숙 네이버 쇼핑 사업 부문장은 "2025년, 네이버 쇼핑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모바일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를 예고했다. 이 앱은 테크 커머스, 단골 커머스, 멤버십, 배송 등 네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윤숙 부문장은 "5000만 국민이 각기 다른 쇼핑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AI 기반 초개인화 쇼핑을 강조했다.

특히 '단골 커머스'는 2024년 기준 연간 5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할당되어 있으며, 3000개의 브랜드사와 70만 개의 SME 판매자들이 참여 중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의 취향을 세분화하여 특정 브랜드와 사용자를 정교하게 연결한다. 예를 들어, 특정 향수를 좋아하는 사용자에게 맞춤형 신제품을 추천하거나,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대용량 생활용품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지원할 예정이다.

멤버십 혜택도 대폭 강화된다. 이윤숙 부문장은 "11월 말부터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들은 넷플릭스의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GS25, CU, 롯데시네마, 쏘카 등과의 제휴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추가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발표했다. 멤버십은 생애 주기에 맞춘 개인화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며, 반려동물 소유자에게 맞춤형 혜택을 지원하는 등 고객의 특성에 맞춘 혜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송 서비스도 큰 변화를 맞는다. 기존의 '도착 보장' 서비스를 'N배송'으로 리브랜딩하고, 지금 배송, 새벽 배송, 오늘 배송 등 다양한 옵션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수령할 수 있게 한다.

이윤숙 부문장은 "네이버가 물류사와 직접 계약하여 판매자의 물류 운영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사용자에게는 더 효율적인 배송 서비스를, 판매자에게는 더욱 간편한 계약 방식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또 "네이버는 쇼핑과 커뮤니티를 결합하여 유일무이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새로운 쇼핑 혁신을 이끌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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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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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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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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