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전문] 박찬대 "尹, 헌법 수호 의지 없어...70% 국민의 비판 귀담아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민생경제 파탄...세수확충 없이 초부자감세만"
"제1야당 대표 압색·전임 대통령 정치보복 자행"
"응급실 뺑뺑이 잦아져...여야의정 협의체 제안"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직에 임명하는 반헌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이 두 명의 반국가관을 가진 공직자를 즉각 해임함으로써 헌법 수호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만큼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자신을 지지하는 30%의 국민뿐만 아니라 비판하는 70%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생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며 "국가 채무와 가계 빚의 총합이 사상 최대치인 3000조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세수 펑크만 56조원이 발생했고 올해도 30조원 안팎의 세수 펑크가 예측되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세수 확충 대책은 없이 초부자감세만 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은 국정운영의 파트너가 아니라 궤멸해야 할 적으로 간주됐다"며 "제1야당 대표에 대해선 수백 건의 압수수색을 하고 기소했지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선 면죄부를 남발했다. 이제는 전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보복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각한 의료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정부를 향해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비상협의체'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의료계와 정부도 참여해 사회적 대타협을 끌어내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고집 피울 때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뉴스핌 DB]

다음은 박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찬대입니다.

저는 회계사로 일하며 소소한 행복을 꿈꾸던 평범한 생활인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故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을 좇아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고,
3선 국회의원에 원내대표라는 막중한 책임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늘 시민의 마음과 눈높이에서 정치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늘 연설도 평범한 시민의 눈높이에서 준비했다는 말씀드립니다.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중 제1장 제1조부터 제3조까지는
주권, 국민, 영토에 대해 규정합니다.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제2조,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

제3조,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대통령은 헌법 제66조에 따라
국가의 독립ㆍ영토의 보전ㆍ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집니다.

헌법 제69조에 따라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다음과 같이 선서합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역시 선서를 했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하고 있습니까?
국가의 독립과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하고 있습니까?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헌법이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ㆍ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ㆍ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로 시작하는
헌법 전문을 부정하는 자들이 공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대통령이
헌법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직에 임명하는
반헌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친일파 명예회복을 주장하는 자를 독립기념관장에 앉히고,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민이 일본 국적이었다 주장하는 자를
노동부장관에 임명했습니다.
영토 침탈 야욕을 감추지 않는 일본에 항의는커녕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사용을 공식 인정한 국방부장관을
안보실장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래놓고 대통령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발뺌하고 있습니다.
이게 정상입니까?

우리 영토인 독도 지우기는 어떻습니까?
군 정신교재에 독도를 분쟁지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독도방어훈련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도 방치합니다.
지하철 역사와 전쟁기념관에서
독도 조형물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해야 할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대통령이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결자해지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정하는
독립기념관장 김형석과 고용노동부장관 김문수,
이 두 명의 반국가관을 가진 공직자를 즉각 해임함으로써
헌법 수호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길 촉구합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국민안전, 민생경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가 위기에 빠졌고,
헌정질서마저 위험에 처했습니다.

첫째, 국민안전은 버림받았습니다.

2022년 8월 8일,
서울 신림동의 반지하에 살고 있던 세 모녀가
폭우에 차오른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두 달 뒤인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로 15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23년 7월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터널 구간이 침수되면서
터널에 갇힌 14명이 숨졌습니다.

이 모든 참사를 관통하는 것은
무대책, 무능력, 그리고 무책임입니다.
사전 대책은 허술했거나 존재하지 않았고,
사후 대응은 무능력의 극치였으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참사를 대하는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는
국가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산산조각 냈고,
국민을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았습니다.

참사는 현재진행형입니다.

2024년 9월 현재, 심각한 의료대란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응급실을 찾지 못해 뺑뺑이를 돌다 숨지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그 빈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응급실 인력이 더욱 줄어들고,
응급실 문을 닫겠다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아무 문제 없다고 강변하는 무책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의료대란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국민의 공포를 이해할 생각조차 없어 보입니다.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켜야 할 정부는 보이질 않습니다.
딥페이크 범죄 피해와 불안이 가중되고 있지만,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정부 부처 수장은 6개월째 공석이고,
올해 관련 예산은 대폭 삭감되었습니다.

둘째, 민생경제는 파탄지경입니다.

우리나라 국가채무와 가계 빚의 총합이
사상 최대치인 3천조를 넘어섰습니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평균 DSR은
작년 4분기 58.2%에서 올해 1분기 58.8%로 더 높아졌고,
다중채무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2천401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 임금체불액은 1조7천84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체불액은 벌써 1조를 넘어섰습니다.

기업 상황도 매우 심각합니다.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총 884조9천77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8% 증가했습니다.
이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금액은
지난해 말보다 16.2% 급증한 2조8천75억원에 달합니다.
전체 상장사의 41%는
지난해에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 못할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도 한계상황에 내몰렸습니다.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10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폐업 사유별로 보면 '사업 부진'이 48.9%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 실질소득은 줄어들고
내수 경기는 심각한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그럼에도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국민은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나라 살림은 엉망입니다.
지난해 세수펑크만 56조원이 발생했습니다.
올해도 30조원 안팎의 세수 펑크가 예측되고 있습니다.
앞에서는 재정 건전성을 내세워 서민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고,
뒤에서는 초부자 감세로 생색내더니
결국 심각한 재정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세수 확충 대책은 없이 초부자감세만 외치고 있습니다.

셋째, 민주주의가 위기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검찰독재, 국회 무시와 행정독주, 언론탄압으로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파트너가 아니라
궤멸해야 할 적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검찰은 권력을 지키는 홍위병이 되어 야당탄압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제1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수백 건 압수수색하고,
별건에 별건까지 탈탈 털어대며 기소했지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남발했습니다.
이제는 전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보복까지 자행하고 있습니다.

법률을 형해화하는 시행령 통치가 일상이 되었고,
대통령은 거부권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정부조직법에 반하면서까지 시행령을 개정해
법무부에 인사정보관리단 설치를 강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무능한 인사 검증과 인사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시행령으로 검찰 수사권 범위를 대폭 확대해 검찰청법을 무력화시켰고,
경찰국 신설도 시행령으로 밀어붙였습니다.

역대급으로 꼼꼼하고 치졸한 언론탄압과 방송장악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바이든-날리면' 온 국민 듣기평가부터 전용기 탑승 거부도 모자라
'회칼 테러 협박'까지 자행했습니다.
수신료 분리징수로 공영방송 KBS를 망가뜨리고 EBS를 흔들었으며,
YTN을 강제로 민영화하고,
예산을 무기로 TBS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 비판 보도에 벌점테러와 법정제재를 남발하고,
MBC를 장악하기 위한 방문진 이사진 교체 쿠데타를 강행했습니다.
탄핵을 피해 방통위원장이 '꼼수 사퇴' 하면서까지
방송장악을 추진했던 것이 윤석열 정부의 민낯입니다.
방통위의 위법한 방문진 이사 교체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지만,
정부는 여전히 방송장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17위였던 자유민주주의 지수는
2년 만에 무려 30계단이나 추락했고,
대한민국은 '민주화에서 독재화로의 전환이 진행되는 국가'로
평가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넷째, 한반도 평화가 위기입니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하라는 야당과 전문가들의 충고를 무시한
윤석열 정부의 외교와 안보 정책은
국익을 훼손하고 국민을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낡은 이념에 사로잡혀 국제관계 변화의 큰 흐름을 읽지 못한 채
한반도를 다시 냉전의 최전선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념과 극단 논리를 앞세운 진영 외교는 남과 북을 더욱 갈라놓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은 삽시간에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7.4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공동선언의 정신은
휴지조각이 되었고,
9.19남북군사합의는 전면 효력 정지 상태에 놓였습니다.
한반도 상공은 대북전단이 날아가고 오물풍선이 날아오는
대결의 장으로 변했고,
북한과 러시아는 사실상의 자동 군사개입을 명시한 조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일본에 대한 짝사랑 굴종 외교의 결과는 어땠습니까?

정부의 일방적 친일 정책에 힘을 얻은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을 더욱 노골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본 방위당국이 최근 국방부에
독도방어훈련을 일절 하지 말라고 종용한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일본과의 동맹을 착착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독도마저 일본에 내주고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주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섯째, 헌정질서의 위기입니다.

도둑을 경찰서장에 임명하고서
치안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헌법을 대놓고 부정하는 인사들을 공직자로 임명한 것은
그 자체로 국가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대통령이 말한 반국가세력의 실체가 있다면
바로 친일을 미화하고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며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헌법 수호의 책무를 지닌 대통령은
문제의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야당과 싸우라고 독려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대화와 타협을 말하는 분열적 사고,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표리부동,
격노할 줄만 알았지 책임질 줄은 모르는 무책임,
남의 말은 절대 듣지 않는 독선과 불통의 리더십이
대한민국과 국민이 직면한 위기의 근본 원인입니다.

정치가 실종되고 극한 대결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원인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여당은 야당이 의회독재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임기가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21회나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이승만을 제외한 역대 최다 거부권 행사입니다.
8개 원내정당 가운데 7개의 정당이 압도적으로 찬성 의결한 법안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입맛에 맞는 법안만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대통령의 거부권이 '상수'가 된 현실은
어느 모로 보나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에도 불참했습니다.
민주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입법부를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대해야 할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을 적대시하면서
국민을 편 가르고 갈등을 부추기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만큼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자신을 지지하는 30%의 국민뿐만 아니라
비판하는 70%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지난 4월, 우리 국민께서는
윤석열 정부, 정확히는 윤석열 대통령을 단호하게 심판하셨습니다.
범야권 192석, 사상 첫 야당 단독 과반이라는 총선 결과는
국정기조를 완전히 바꾸라는 준엄한 명령이자,
민심을 외면하고 국민을 겁박하는 대통령에 대한 회초리였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보란 듯이 민심을 거역하며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총선 직후에도 곧바로 거부권을 행사하더니
똘똘 뭉쳐 야당과 싸우라고 여당 의원들에게 주문했습니다.

대통령이 거부한 것은 민심이고,
대통령이 싸우라는 대상은 국민입니다.

'순천자흥 역천자망(順天者興 逆天者亡)'이라고 했습니다.
민심은 권력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성나면 배를 뒤집습니다.
우리 국민은 불의한 권력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민심을 거역한다면
윤석열 대통령도 결국 불행한 전철을 밟게 될 것입니다.

지난주 대통령의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을 보며
동화 속 '벌거벗은 임금님'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딱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나라에 살고 계신 것도 아닌데,
도대체 누구에게 어떤 보고를 받기에
저렇게 국민의 눈높이와 한참 동떨어진 인식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많은 국민께서는 작금의 현실을 대하면서
사실상 무정부 상태 아니냐는 한탄을 하고 계십니다.

위기를 모르는 것이 가장 큰 위기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위기라는 자각도 없고, 문제 해결 의지도 없습니다.
대통령과 정부가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입니다.

국회라도 나서서 국정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위기 앞에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회복불능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의 폭주에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일상이 위협받는 시대에
국회가 나라와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의 실정을 견제하고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국회가 해야 할 역할입니다.

엊그제 11년 만에 여야 대표회담이 열렸습니다.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노력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여야가 대표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민생 회복과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입니다.

우선, 시급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첫째,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비상협의체'를 제안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아 뺑뺑이를 돌고 있습니다.
응급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되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입니다.
체면을 따지거나 여야를 가릴 때가 아닙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의료계와 정부도 참여해
사회적 대타협을 끌어내야 합니다.
시급한 의료대란 사태 해결방안부터 중장기적 의료개혁 방안까지
열어놓고 대화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점에
모두가 공감할 거라 생각합니다.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고집 피울 때가 아닙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에
대통령과 정부도 동참하길 촉구합니다.

둘째, 내수 경기 진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대통령의 확신과 달리 우리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심각한 내수 경기 부진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물을 퍼 올리려면 한 바가지 마중물을 넣어야 하는 법입니다.
민생회복지원금과 지역사랑상품권 확대발행이
내수 경기 회복의 마중물입니다.

사용기한이 정해진 지역사랑상품권을 전국민에게 지급하면,
소비가 일어나고 매출이 늘어나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세수 확보에도 도움이 됩니다.
지역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또한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정책입니다.
소비자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에게 환영받는 검증된 정책입니다.
내수 경기 진작에 도움이 되는데
정책 저작권 따질 이유도 없고 반대할 이유도 없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정부와 여당이 더 나은 대책을 내놓으면 됩니다.
민주당은 언제든 민생경제 회복에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합니다.

셋째, 딥페이크 범죄 근절과 피해자 보호에 속히 나서야 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 범죄 피해가 막심합니다.
수많은 피해자들과 국민께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신속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범죄예방과 피해자 보호 등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여야가 제도적 보완 방안 마련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입법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정부도 삭감한 관련 예산을 다시 복구해야 합니다.
국민의힘도 관련 예산 복원과 입법에 적극 동참하길 기대합니다.

넷째, 실종된 공정의 가치 회복에 나서야 합니다.

가난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유명순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절반 가까운 49.2%가
중간 수준 이상의 울분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목할 대목은 울분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
사회적 불공정이라는 점입니다.
불공정한 사회는 국민의 정신건강에도 큰 위협을 끼치고 있습니다.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는 것은 그래서 민생과 직결됩니다.

권력이 있어도 잘못했으면 처벌받는 것이 공정이고 상식입니다.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은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한 대표적인 법안입니다.

'죄를 지었기 때문에 특검을 반대하는 것'이라던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하고,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던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하는 것을
납득할 국민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대통령 배우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수사는커녕
'황제 조사'를 받으며 면죄부를 받는 것은
누가 봐도 공정하지 않습니다.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고속도로 특혜, 국정농단 같은
대통령 배우자의 범죄 의혹이 태산처럼 쌓여 있는데,
그대로 놔두고서 정상적인 국정운영은 불가능합니다.

해병대원의 억울함을 풀고,
수사외압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정쟁이 아니라 정의 실현입니다.
국민 절대다수가 지지하고 있는 특검법을 반대하는 것이 정쟁입니다.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기 위해
민주당은 제3자 추천안을 수용하겠다는 대승적인 결단을 했습니다.
이제 한동훈 대표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차례입니다.

검찰개혁도 법치를 바로 세우고
권력 사유화를 막기 위한 필수 과제입니다.
21대 국회에서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후과가 너무 큽니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정치군인이 차지했던 자리를 정치검사들이 꿰차고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검찰이 정치권력으로 군림하며
'유검무죄 무검유죄'의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검찰개혁을 신속하게 완수하는 것이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국민의힘에 당부합니다.

국민의힘은 여당 이전에 입법부의 일원입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도 '용산의 마음'도 아닌 '국민의 마음'입니다.

국회의 입법권과 삼권분립의 헌법 정신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는
민주주의 위기의 시대에,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대통령과 행정부의 독단과 독선을 견제하는데 나서주십시오.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을 비판하고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해
잘못된 국정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용기를 내어주십시오.
그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바른 길이자,
보수의 몰락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대통령이 역사를 왜곡하고 민생을 외면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사이,
대한민국의 미래도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습니다.
기후변화, 양극화, 저출생이라는 거대한 쓰나미가
대한민국을 덮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오래지 않아 소멸하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옵니다.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세계는 빠르게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공급망 재편과 자국화에 따른 자국중심주의 강화로
산업과 기술 경쟁이 매우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국가들이 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국가 R&D 투자를 확대하고
국가와 기업이 혁신생태계의 주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시대 변화를 선도하기는커녕 오히려 퇴행하고 있습니다.
R&D 예산을 대폭 삭감하여 미래 기반을 무너뜨리더니
다시 삭감 전 수준으로 복구하고 증액했다 생색을 냅니다.
망가뜨린 외양간에서 소들이 다 떠나간 뒤에
외양간 고쳤다고 자랑하는 꼴입니다.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역주행 속에 기업은 위기에 빠지고,
중산층은 붕괴되고 서민의 삶은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과 정부는 세수 확충 대책 없이
초부자 감세에만 앞장서고 있습니다.
나라 살림과 서민의 삶은 어찌 되든 간에
상위 1%도 안 되는 초부자들의 배만 불려주겠다는 것입니다.

기업과 산업양극화는 지역과 사회양극화로 이어지며
심각한 저출생의 위기를 낳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좋은 일자리가 태부족하고,
기술창업과 유니콘 성장 비율도 매우 낮습니다.
좋은 일자리 부족은 청년들의 기회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높은 집값과 교육비, 물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원인을 제공하며,
이런 환경은 다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올해 합계출산율 0.6명대를 예측하는
인구 소멸, 국가 소멸의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촉박합니다.
미루면 미룰수록 국가적 위기만 커집니다.
성장과 분배, 기후위기, 저출생에 대한 전략과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합니다.

에너지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산업과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합니다.
여야 대표가 합의한 대로
반도체 산업, AI 산업, 국가 기반 전력망 확충 지원방안 마련에
속히 나서야 합니다.

양극화의 출발점인 산업과 기업 양극화를 완화하고,
지역별 특성과 환경에 맞는 전략산업 집적화를 통해
산업생태계의 균형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산업의 성장이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국가와 기업이 손잡아야 합니다.

보편적 복지 위에 따뜻하고 세심한 맞춤 복지로
서민과 중산층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기업과 산업생태계 지원의 출발점은 인재 양성에 있습니다.
관료화된 국가 R&D 체계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연구자의 창의성이 산업화와 상업화로 이어져
기술과 산업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인재 육성과 R&D 투자에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세계 최장 수준의 노동시간도 과감하게 단축해야 합니다.
장시간 노동이 지속되는 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주 4일제 도입으로 나아가되,
주 5일제 하에서라도 주 36시간, 주 32시간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해
아이와 함께 하는 저녁을 보장해야 합니다.

조세정책의 전환도 필수입니다.
밑도 끝도 없는 초부자감세가 아니라,
합리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서민의 삶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민생조세에 나서야 합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해 대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후특위, 인구특위를 설치하고
미래 위기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것을 제안합니다.
부처별로 흩어진 산발적이고 파편화된 논의와 대응으로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
정부와 여야,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전환을 주도할 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한 길에 정부와 여당이 동참하길 기대합니다.

연금개혁도 매듭지어야 합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정부와 여당의 반대로 연금개혁에 실패했습니다.
대통령이 새로 제안한 연금개혁 방안은
그동안의 국회 논의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나쁜 방안입니다.
국민의 노후와 미래세대의 삶이 걸려 있는 만큼
모든 국민이 납득 가능한 방안을 만드는데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개헌도 속도를 내야 합니다.
87년 체제에 멈춰 있는 헌법을
시대에 맞게 고치자는 논의는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번번이 정치적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정쟁화되며 불발되었습니다.
한꺼번에 바꾸는 것이 어렵다면,
합의 가능한 것부터 순차적으로 바꿔가는 지혜를 발휘합시다.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 도입은 합의 가능한 만큼
22대 국회에서 이것부터 개정합시다.
늦어도 내후년 지방선거 때까지 개헌을 완료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지난달 13일, 전남 장성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던 20대 청년이 폭염에 쓰러져 숨졌습니다.
5월 28일에는 '개처럼 뛰고 있다'고 자조하던 배달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6월 16일에는 전주의 한 공장에서는
만 19세의 꿈 많던 청년노동자가 입사 6개월 만에 숨졌습니다.
같은 달 24일에는 경기도 화성시의 1차전지 제조공장 화재로
2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터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에만 2016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숨졌습니다.
이 중 61.55%가 50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였습니다.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의 59.19%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처벌수위가 높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은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유예하자고 합니다.

사람의 목숨보다 비용이 더 중요합니까?
살기 위해 나간 일터가 죽음의 현장이 되는 현실을
이대로 방치해서야 되겠습니까?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입장을 철회해 주십시오.
돈보다 생명이 먼저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제 삶의 신조이자 정치의 본령이라고 생각하는 성경 구절입니다.

공익을 위해 권한을 사용할 때
정치는 국민의 삶을 바꾸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사익을 위해 권한을 사유화할 때
정치는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흉기가 됩니다.
국민이 아닌 권력을 위한 정치,
권한을 사유화하는 정치는 이제 청산해야 합니다.

정치인은 국민으로부터 소중한 권한을 잠시 위임받은 대리인입니다.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그 기준은 헌법입니다.
헌법 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주권자인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
주권자인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정치에 대한 신뢰가 싹트고,
국민의 삶이 개선되고, 나라의 미래가 밝아질 것입니다.

민주당은 언제나 국민 곁에 있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즐거워하고, 국민과 함께 울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길에,
무너진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길에 진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ong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사진
[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