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권영수 부회장 등 50년대생 임원진 용퇴
1969년생 김동명 사장 CEO 선임
LG그룹 인사 관전포인트도 '안정'과 '세대교체'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LG그룹이 22일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정기 임원인사를 시작했다. 올해 재계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 중심일 것이라는 재계의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LG그룹은 인사의 시작인 LG에너지솔루션 인사에서 대표이사이자 LG그룹을 대표하는 리더인 권영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권영수 부회장이 물러난 CEO 자리에는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을 선임했다. 또 자동차전지 개발센터장 최승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밖에 전무 승진 4명, 상무 신규선임 18명, 수석연구위원(상무) 신규선임 1명 등을 결정했다.
(왼쪽부터) 김동명 사장, 최승돈 부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
이날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우선 권영수 부회장 용퇴와 함께 회사의 사장 3명 중 2명이 물러났다.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인 이방수 사장과 최고생산·구매책임자(CPO)인 김명환 사장이다.
물러난 3명 모두 1950년대생이다. 권영수 부회장과 김명환 사장이 1957년, 이방수 사장이 1958년생이다. 반면 새롭게 대표이사가 된 김동명 사장은 1969년생이다. 권영수 부회장과는 띠동갑이다. 2021년 60대 중반 CEO를 선임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2년후 50대 중반 CEO를 선임, 10년 젊어진 것이다.
또 승진한 최승돈 부사장, 김제영 전무, 오유성 전무, 이강열 전무 등은 모두 1970년대생이다. 장승권 전무만 1969년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세대교체 기조는 용퇴하는 권영수 부회장의 소회에서 드러난다. 그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발 빠른 실행력을 갖춘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
권영수 부회장의 용퇴로 LG그룹의 다른 부회장인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신 부회장의 경우 권영수 부회장과 동갑이다. 이에 세대교체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는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두명의 부회장은 유임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당초 권영수 부회장 역시 유임 가능성이 높았지만 본인의 용퇴 의지가 강해 물러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기존 3인 부회장 체제에서 권영수 부회장이 빠진만큼 어떻게 바뀔지도 관심이다. 권봉석·신학철 부회장 2인 체제로 갈 지, 아니면 추가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오면서 3~4인 체제가 될 지 여부다. 현재까지 부회장 승진이 유력한 인사로는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꼽히고 있다.
재계에서는 CEO급 인사에서는 권영수 부회장 이외에 추가로 큰 변화는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세대교체라는 키워드가 있기 때문에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특히 신규 임원 선임이나 부사장급 승진에서는 능력 중심으로 젊은 인재들이 다수 등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실 권영수 부회장의 용퇴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시각이 많다"며 "LG 뿐만 아니라 올해 재계 인사는 어려운 상황에서 '안정', 그리고 미래를 위한 '세대교체'라는 다소 상반된 키워드를 조화롭게 반영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