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가성비' 브랜드로 꼽히는 중국 샤오미(小米)의 전기차 출시가 임박했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 1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가 전날 발표한 '신차 신고 목록'에 샤오미 전기차 2종이 포함됐다. 샤오미 전기차 2종은 순수 전기차 모델인 SU7과 SU7맥스로, 각각 210km, 265km의 시속을 자랑한다. SU7에는 비야디(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SU7맥스에는 닝더스다이(CATL)의 삼원계 리튬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샤오미가 전기차를 자체 생산할지 아니면 위탁생산 할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샤오미 관계자 역시 펑파이(澎湃)와의 인터뷰에서 "샤오미 자동차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에 소재한 샤오미모터스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는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자회사가 샤오미 전기차 생산을 담당할 것이며, 베이징 소재의 샤오미모터스 공장이 생산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SU7 전면에 샤오미의 '미(mi)'가, 후면에 '샤오미(xiaomi)'가 새겨졌으며, 후면 왼쪽 하단에 '베이징 샤오미(Beijing xiaomi)'가 새겨진 것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샤오미는 앞서 2021년 11월 베이징 이좡(亦莊) 경제기술개발구와 계약을 맺고, 이곳에 샤오미모터스 본사를 설립해 연간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의 샤오미 자동차 공장은 1기·2기로 구성된다. 1기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5만 대로 올 6월 준공됐으며, 2기 공장은 2024년 착공해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사진=펑파이(澎湃) 갈무리]

샤오미가 전기차 제조 업계 진출을 선언한 것은 2021년 3월이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전기차 제조가) 내 생애 마지막 창업 아이템"이라면서 "향후 10년간 최소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자율주행업체인 딥모션을 인수하고 라이다센서기업인 허싸이커지, 리튬 생산업체 간펑리튬 등에도 투자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자회사 샤오미모터스를 설립했다.

샤오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스마트 전기차 등 신사업에 31억 위안(약 564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샤오미의 전기차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액은 55억 위안에 달했다.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샤오미모터스는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디이차이징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샤오미모터스는 설립 이후 2년 여 동안 1054건의 특허를 신청했고, 이 중 발명특허가 756건으로 전체의 71.73%를 차지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대장인 니오(蔚來·NIO)와 샤오펑(小鵬)·리샹(理想)의 특허 신청 건수가 각각 6071건, 4418건, 4069건으로 발명특허 수에서는 3사에 뒤쳐져 있지만, 허가특허 수에서는 샤오미가 리샹을 이미 제쳤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샤오미모터스의 허가특허 수는 599건, 리샹의 허가특허 수는 336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샤오미모터스의 성공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샤오미모터스가 2024년 상반기 양산을 계획 중이지만, 기존 업체들이 이미 뚜렷한 경쟁구도를 확립해 있는 데다가 강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샤오미모터스의 출발이 너무 늦었다는 이유에서다.

샤오미가 노리고 있는 가격대의 시장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는 점도 염려스럽다. 레이쥔 회장은 2021년 4월 "첫 번째 자동차 가격은 10만~30만 위안 범위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에서 10만~30만 위안의 자동차 판매량이 전체의 5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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