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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입대 결정후 '대중예술인 병역특례' 동력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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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불거진 대중예술인 병역 특례 법제화
문체부 "진 이후 병역특례 연예인 대상 판단 어려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BTS가 자진 입대 결정을 내리자 일각에서는 군입대 선택을 응원하면서도 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 법제화의 제동에 아쉬움의 소리도 터져나온다.

2018년부터 뜨겁게 달궜던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 법제화는 수년간 논쟁의 대상에 머물러 있다. 올해도 문체부와 병무청, 국방부를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에서는 'BTS의 병역특례'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입장을 좁히지 못하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해외 음악제에서 수상한 순수예술인에게는 병역 특례가 적용되면서 빌보드차트 석권과 56조에 이르는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어도 병역특례를 받을 수 없는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 문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문체부는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와 관련해 순수예술인과 대중예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있음을 인지하고 추후 이와 관련한 형평성 문제를 놓고 지속적인 정책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BTS에 뒤이어 병역 특례 대상이 될 대중예술인의 입대 문제가 대두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 조치에 대한 계획은 뚜렷하지 않다.


◆ 방탄소년단 자진 입대 결정…맏형 진부터 순차 입대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방탄소년단 진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Butte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서머송, 새 디지털 싱글 'Butter'는 중독성 강한 댄스 팝 장르로, 도입부부터 귀를 사로잡는 베이스 라인과 청량한 신스 사운드가 특징이다. 2021.05.21 kilroy023@newspim.com

현재는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만 30세까지 연기 가능하다. 1992년생인 올해 만 30세인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올해 12월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황이었으나 지난 17일 소속사 하이브를 통해 입대 의사를 밝혔다.

소속사 측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며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은 대략 2025년에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현시점에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진은 이달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를 예정이다. 진을 시작으로 BTS 멤버들은 슈가, RM·제이홉, 지민·뷔, 정국이 순차적으로 입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BTS가 군 복무 중에도 공익 또는 국가적 차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대변인직무대리는 지난 18일 열린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공익 목적의 국가적인 행사나 국익 차원에서 진행되는 어떤 행사가 있을 때 본인이 희망한다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군에 입대한 일부 장병들에게 그런 기회가 있을 때 제공되는 것으로 안다"라고 첨언했다.

◆ "BTS의 국위선양과 경제적 효과" vs "국방의 의무 소홀, 말도 안돼"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방탄소년단(BTS)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에서 응원메시지를 작성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7.19 mironj19@newspim.com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는 법제화의 문제였기에 국회에서 꽤 오랜시간 시끄러웠다. BTS가 불러일으킨 경제적 효과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과 다름 없다는 근거 하에 병역특례 기준에 적합하다는 입장과 대중예술인의 병역특례는 자칫 국방의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맞붙었다.

BTS가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시상식과 차트에서 세운 기록은 '최초'의 연속이었다 . 지난해에 발표한 '버터(Butter)'는 올해 1위 최다, 빌보드 핫100 1위 최장 기간 등을 세웠고 최근 발표한 새 앨범 '프루프(Proof)'도 '빌보드 200'에 1위로 바로 진입하는 등 꾸준히 월드스타로서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또, 다섯번 그래미 어워드에서 한국 가수 최로로 2년 연속 후보에 드는 일 역시 국내 가수 중 전무후무하다.

BTS가 불러모으는 경제적 효과 역시 무시 못할 수준이기에 병역특례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018년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56조에 이른다. 연평균 생산유발 효과는 약 4조1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1조4000억원이며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56조의 경제 효과를 냈을 거라는 전망이다. 이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추정한 생산ㆍ부가가치 유발효과 41조6000억보다 높은 수치다.

BTS의 국위선양은 병역특례 평가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과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입장은 국회서도 끊임없이 팽팽히 맞섰던 논쟁이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 세계에 BTS가 뿌리고 있는 한류의 힘이 있다"며 "BTS를 국가적 보물로 생각하고 그걸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게 국민들의 일반적인 생각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걸 왜 무시하고 그냥 꼭 군대를 보내서 BTS를 해산시키려고 하느냐"라고 피력했다.

급기야 국회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남진까지 언급됐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엘비스 프레슬리도 군대를 다녀왔고 한국에는 남진이 월남전에 다녀왔다"며 "병역특례는 전반적으로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의원은 "빌보드 차트 엘비스 프레슬리도 엄청나게 많이 했다"고 첨언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순수예술인은 대체복무 대상이 되고 팝은 안되느냐"며 "순수예술이 세계 문화를 주도하는게 크냐 팝이 크냐, 국가적 파급 영향이 순수예술이 크냐 팝이 크냐"며 반박했다.


◆ 대중문화예술인은 도대체 왜 안되나…문체부 계획은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방탄소년단(BTS)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에서 위촉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7.19 mironj19@newspim.com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예술계종사자의 경우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 해당하며 '순수예술' 분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중문화예술인은 만 30세까지 문체부 장관의 추천을 받아 만 30세까지 병역 의무를 미룰 수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대중예술인과 순수예술인을 보는 시선을 공평하게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이번 BTS의 입대 문제 결정을 두고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 법제화는 여러가지가 얽힌 문제이지만 대중예술인에 대해 차별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법제화가 필요하다 아니냐의 문제를 떠나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을 보는 시선은 공평해야 한다"며 "순수예술인만 혜택을 주는 상황으로 가는 건 맞지 않다"고 첨언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대중예술인의 병역 특례 기준이 애매한 부분은 있다고 했다. 그는 "순수예술인의 병역 특례 기준은 '해외 음악제 수상' 이런 것들이 나와있는데, 대중예술인을 대상으로 특례 기준이 명쾌하지 않다"며 "어느 정도 해야 국위선양한 거로 볼 수 있는지 이런 부분을 논의하면 되는데 병역은 의무이기에 대중에게 예민한 문제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중예술인의 병역특례는 법제화한다는 측면에서 정치인들이 규정하는 부분이라 실질적인 논의가 안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평론가는 이번 BTS의 입대 결정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번엔 BTS가 스스로 입대를 결정한 건 현명한 선택"이라며 "정치권에서 실질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자칫 잘못하면 병역을 기피하는 거 같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될 수 있는데 스스로 잘 내린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5 photo@newspim.com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진의 입대 시기인 12월 전 병역 문제와 관련한 부처의 입장을 내놓는다고 밝지만, 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먼저 멤버 진의 입영 결정 소식을 전하면서 고민은 사라졌다.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 법제화를 위한 공청회나 정부 보고 등은 계획에 없다. 

문체부 관계자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BTS의 입대 결정이 없었다면 12월 전에 문체부 차원의 의견을 정하려고 했으나 현재는 대중예술인의 병역특례 법제화와 관련한 업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문체부는 대중문화예술인과 순수예술인의 형평성과 공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병역특례 문제는 국민의 여론이 가장 중요하다"며 "병역 자원에 대한 문제를 두고 문체부는 찬성이나 반대의 입장을 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역특례제도는 정부 전체적으로 보면 국방부에선 국방 자원 감소에 따른 국방계획이 있다"며 "체육, 음악 분야 뿐만 아니라 산업, 대중문화예술인을 전체적으로 정비하겠다는 기본적인 기조가 있다"고 첨언했다.

이 관계자는 문체부의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국방의 의무, 대중예술인의 세계적으로 쌓은 성과, 대중예술인과 순수예술인과 형평성, 병역 자원의 문제 등을 고려해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특례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는 2018년 불거져 2019년 병역 특례와 관련한 군입대 연기를 논의하고 2020년에 문체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은 예술인이 만 30세까지 입영 연기를 하도록 했다"며 "BTS 진의 입대 이후 병역 연기 가능한 대중예술인이 있는지는 현재 판단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체부는 대중예술인과 순수예술인을 보는 시선을 놓고 공평성과 형평성 문제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BTS가 전 세계에서 기록한 성과를 놓고 대중예술인과 순수예술인 사이의 형평성과 공정성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시간을 두고 시각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노력은 문체부 차원에서 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국위선양한 BTS도 국면제를 받지 못했는데 추후 법제화가 가능하겠느냐는 불만의 소리도 나온다. BTS의 군면제 혜택을 가장 먼저 국회에 제기한 안민석 의원은 진의 입대 결정 보도가 난 다음 날인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겉으로는 BTS 군대를 면제 시켜줄 것이냐 안 할 것이냐이지만 순수예술인처럼 대중예술인들도 면제 대상에 시키자 그 논란"이라면서 "예술인을 구분짓지 말아야 한다는 논란이 있는 와중에 진이 입대를 결정한 것은 이번 정부에서 반대가 컸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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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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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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