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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교로 보는 중국] 채규전, 한 민간 사절의 전설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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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뉴스핌의 중국 제휴 언론사 <금교>가 제공합니다. <금교>는 중국 산둥성 인민정부판공실이 발행하는 한중 이중언어 월간지입니다. 한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첫 번째 중국 정부의 한글 잡지로 한중 교류의 발전, 역동적인 중국의 사회, 다채로운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서울=뉴스핌] 정리 주옥함 기자= 한국의 대우는 세계 시장에서 이미 잊혀졌지만 한때 중국인들의 가슴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이런 현상은 채규전이라는 사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2000년 채규전은 대우중공업 옌타이유한회사의 사장으로 부임 후 회사의 흑자전환에 성공해 5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인연이 깊은 이 한국 기업인은 현명하고 예리한 경영적 사고능력과 원대한 전략적 결정으로 '한·중 양국의 건설기계 발전을 이끈 전설적 인물'로 불린다.

중화인민공화국과 같은 해, 같은 월에 태어났으며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4개국어를 구사하는 전설적인 이 인물은 고희에 우리와 인터뷰를 했을 때 당시의 영광보다는 오히려 영광 뒤의 숨은 이야기들을 즐겨 말했다.

[사진= 금교 제공]

◆중국과의 인연, 시장의 미래를 통찰하다

1949년 10월, 채규전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1973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3년 뒤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대우중공업의 일본과 미국의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아마 타고난 사업적 통찰력과 습관적인 경영 마인드 때문인지 그는 일찍이 1978년 일본 도쿄에서 근무하면서 '한·중·일 즉 동북아시아 경제공동체(동북아시아의 EU)'에 대한 구상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일본은 기술적으로 세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한국은 경제발전을 위한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었으며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고 불리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중국이 개혁 개방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해이기도 해서 일본의 기술, 한국의 추진력, 중국의 인구와 시장에 대한 거대한 잠재력이 있었기에 언젠가는 동북아시아의 EU가 실현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의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기업과 개인 간 왕래도 자유로워졌다. 채규전은 당시 대우중공업의 굴착기, 지게차, 공작기계 등의 해외 수출을 담당하고 있어 중국의 시장을 조사하기 위해 1993년 대우기업 직원으로 처음으로 중국에 발을 들여놓았다.

"처음 중국에 와서 느낀 점은 중국은 19세기와 20세기가 공존하는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해지역과 

내륙지역의 지역적 편차, 도시와 농촌 간의 편차, 같은 지역 내에서의 편차 등은 정말로 다양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중국은 이렇더라 하고 한 마디로 정의할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채규전은 개혁개방을 중심으로 경제 발전은 물론 사회적 변화에 대한 거대한 물줄기가 도도히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으며 한국 기업 입장에서 보면 중국이야말로 미래의 거대한 시장이 될 것을 확신하였다. "특히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이 중국에 접목되기가 쉽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라고 그는 분석했다.

채규전의 예상대로, 수교 후 10여 년간 한국 기업들의 중국, 특히 산둥 진출 러쉬가 있었으며 중국 특수를 누리던 시기였다. 그에 따라 많은 중국인들이 고용되어 그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또한 자기가 종사하는 제품에 대한 관련 기술들을 배우며 동반 성장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던 시기였다. 이에 따라 양국 국민들의 왕래도 빈번하게 이루어졌으며 상호 문화의 차이를 경험하며 맞추어 가는 시기이기도 하였다.

[사진= 금교 제공]

◆대우경영을 통해,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끌다

한때 한국 국내 5대 재벌 중 하나였던 대우그룹은 바로 그 때 중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그 일환으로 1994년 대우중공업 옌타이유한회사가 완성되고 1996년 6월에 준공돼 생산에 들어갔다.

"대우가 중국에 투자한 것은 중국의 엄청난 시장 잠재력에 매료된 데다 한·중 양국의 오랜 전통적 친선 덕분입니다."라며 채규전은 자신의 체험담을 말했다. "외관상 우리는 중국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우리 사업의 전개에 큰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 가면 다들 딱 봐도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장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거리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더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양국 간의 이러한 천시지리에도 불구하고 대우중공업(옌타이) 설립 당시부터 매년 적자를 내고 있었다. 이에 대우 본사는 '해외진출 전문가' 채규전을 파견하여 정상화를 노렸다. 2000년 정식으로 중국법인의 책임자로 부임한 채규전은 당시 중국 굴착기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국영기업들은 일본에서 직수입할 수 있었지만 일반 고객들은 현금 거래의 제한으로 홍콩을 통해 가격이 다소 낮은 중고 굴삭기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사업적 기회는 예리한 채규전에 의해서 포착되었다.

회사 굴착기의 판매 신장을 위해 그는 선진교역 방법인 할부판매 제도를 과감하게 도입했다.

"그때는 이미 구미, 한국에서도 할부판매 제도가 정착되어 있었지만 중국에는 아직 '신용'이라는 단어가 생소해 대부분의 제품을 현금으로 교역했습니다."그래서 채규전은 금융리스도 은행의 참여도 없이 대우 내에 채권부를 설립했다. 대금 회수 리스크도 컸지만 이 제도 도입으로 회사의 매출신장은 물론 신용거래 덕분에 중국 굴삭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신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안목이 넓은 사람은 마음도 항상 열려 있는 법이다.

대우의 굴삭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채규전은 굴착기 제조·판매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에게 공장을 개방해 생산기술·품질관리·애프터서비스 등의 관련 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전문인력을 대거 양성하여 신생 중국 굴착기 업계에도 자연스럽게 송출됨으로 해서 중국 굴착기 사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것과는 별도로 대우가 옌타이에 진출하면서 성공사례로 떠올랐고 LG, 대우자동차, 대우조선, 포스코, 현대 등 한국의 대기업들도 속속 옌타이로의 투자에 나섰다. "중국 전체로 봐도 옌타이와 같은 중도도시에 한국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케이스는 옌타이가 유일할 것입니다." 이것이 옌타이 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금교 제공]

◆사회로의 환원, 한중 우의의 증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은 기업의 관리에서는 '현지화'로 실현된다. 채규전이 이끄는 대우중공업은 '기술대우, 중국을 위한 서비스'라는 경영 철학을 반영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항상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외국기업으로 중국에 와서 사업을 하고 이익을 창출하면 일부라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합리적 이윤 추구,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문화 아래 채규전은 회사가 준법경영을 강조하는 동시에 희망공정에도 참여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왔다.

"처음 직원들로부터 중국 공청단이 담당하는 '희망공정' 사업을 듣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1999년 말에 공청단 베이징 본사로부터 25만 위안을 기부하면 회사 이름으로 '희망초등학교' 를 설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채규전은 회사가 이익을 내면 매년 희망초등학교를 두 곳씩 설립하겠다고 약속하고 처음에 75만 위안을 내고 3곳을 설립했다고 회고했다.

대우옌타이와 지역 대리점이 공동으로 설립한 대우(두산) 희망초등학교의 수가 전국적으로 10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공정의 지원뿐만 아니라 채규전의 주도하에 대우중공업은 또 사회 공헌과 기부에도 적극 참여했다. 1998년, 창장 거대한 홍수가 발생한 이후 우한시의 재해복구를 위해 300만 위안을 기부했으며 제품제공 방식으로 중국 서부 대개발 지원, 옌타이와 한국 상공업계를 위해 가교 역할을 하여 옌타이대학 등의 장학금을 제공했다.

이런 사회 환원의 행보는 채규전을 중국 문화와 발전 속으로 녹아들게 했으며 '옌타이시 명예시민' '치루(齊魯)우정상'과 한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동탑산업훈장'등의 영예를 누릴 수 있게 했다.

현재 옌타이 한국국제학교 재단 이사장과 옌타이시 외국인 투자기업협회 한국투자기업지회 명예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채규전은 여전히 한·중 우정을 추진하는 길을 걷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양국 관계는 다소 복잡한 국제질서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웃들끼리 서로 처한 상황이 다름을 인정하고 즉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서로를 이해하도록 노력을 기울인다면 양국 간의 우호관계도 더욱 발전할 것이며 서로 손잡고 아름다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채규전 개인도 양국 기업 간의 윤활유 역할을 하며 서로 다른 입장의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

"누가 뭐래도 저는 중국을 좋아하며 우리의 선한 이웃으로 알고 있습니다."채규전은 중국에 사는 평범한 한국인으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민간사절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변함없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교(金橋,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잡지)=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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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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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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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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