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조용준의 시시콜콜] '인도사과'는 없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870년대 중반 미국인 선교사가 일본서 최초의 서양 사과 재배
고향이 인디애나 주라서 일본서 '인도사과'로 알려져
사진 속 사과는 인도사과 아닌 '시나노 골드' 품종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사과가 한참 맛있는 계절에 난데없이 사과가 온통 봉변을 당하고 있다. 각설하고, 토리라는 반려견 앞에 내밀어진 '정체불명의 손'에 들린 사과는 대체 품종이 무엇일까? 한눈에 보아도 꽤 크고 맛있어 보이고, 다른 일반 사과와 달리 황금빛을 띠고 있는 것이 고급이라는 느낌이 확 드는 사과인데 말이다.

인스타그램에 그 사진을 올린 '실무자'는 그 사과가 '인도사과'라고 했다. 그러나 미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도사과'는 없다. '인도사과'는 지금은 시장에서 도태된 사과다. 따라서 이 사과를 살 수 있는 곳도 거의 없다. 인도사과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는 단순하다. 품종 싸움에서 졌기 때문이다.

인도사과를 밀어낸 건 일본에서 건너온 새빨간 '후지(富士)'다. '후지산'의 그 '후지'다. 한자어 발음으로 '부사'라는 명칭으로 더 통용된다. 후지는 1970년대 초반 국내에 들어왔다. 그러니 인도사과는 70년대 중반 무렵부터 시장에서 서서히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인도사과라는 단어가 등장하자, 옛날 어릴적에 맛보았던 인도사과가 맛있었다는 추억을 회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단지 먹을 것이 곤궁했던 시절에 맛보았던 단맛의 기억일 가능성이 높다. 요새 사과가 더 맛있다.

후지는 현재 전체 사과 재배 면적의 70%를 차지한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키우는 품종이다. 창고에 오래 저장해도 쉽게 무르지 않아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 후지 다음으로 많이 기르는 사과 품종은 홍로(13~14%)다.

'인도사과'는 '인디애나사과'가 우리나라에 잘못 전해진 명칭이다. 인도사과라는 명칭이 생긴 역사는 다음과 같다. 

1870년대 중반에 미국 인디애나 주 그린캐슬(Greencastle) 출신의 선교사인 존 잉(John Ing, 1840-1920)이 일본에서 서양식 재배 기술을 이용한 사과를 처음 선보였다. 

감리교 목사인 존 잉은 중국 청나라에서 4년 동안 선교활동을 하다 건강을 해쳐 귀국을 하게 되는데, 귀국길인 1874년(메이지 7년)에 요코하마에 들렀을 때, 역시 목사인 혼다 요이치(本多庸一, 1849-1912)와 만난다. 혼다 요이치는 메이지 시대 일본 기독교 교육의 선구자 중 한 명이다.

1874년 12월 존 잉은 혼다의 소개로 만난 키쿠치 큐로(菊池九郎)의 요청으로, 아오모리 현(靑森縣) 히로사키(弘前)의 '히가시오키주쿠(東奥義塾)'의 영어 교사로 취임, 아내와 함께 남녀반을 서로 나누어 가르쳤다. 잉은 영어 외에 산수, 박물, 역사도 가르쳤다.

히로사키에 영어 교사로 가던 그 해 크리스마스에 존 잉은 자신의 집에 혼다와 학원생 10여명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만찬을 함께 했는데, 이 때 내놓은 서양 사과가 엄청 인기를 끌었다. 그때까지 일본에서 재배된 사과는 작고 쓰며 거의 먹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크고 달콤한 사과를 보거나 맛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사과가 인기를 얻자 존 잉은 사과, 토마토, 양배추 등의 종자와 묘목을 미국에서 들여와 재배를 지도했다. 이것이 바로 일본에서 최초로 지금처럼 맛있는 사과가 출현하게 된 역사다.

일본에서 사과하면 히로사키가 먼저 나오고, 히로사키가 사과의 천국이자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과 생산량을 자랑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런 배경에서 기인한다. 히로사키에는 사과 공원도 있고 애플파이와 사과주(시드르)로도 유명하다. 이것이 모두 인디애나 출신의 선교사 존 잉의 덕택이다. 존 잉은 1878년 히로사키를 떠나 하코다테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왔고, 귀국한 다음에는 일리노이 주에서 농장을 운영하다 사망했다.

사과를 뜻하는 일본어 단어는 링고(リンゴ)다. 존 잉이 일본에서 재배한 사과가 그의 고향이 인디애나 주였기 때문에 일본에서 '인도 링고'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 배경을 모르는 많은 일본인들이 '인도 링고'가 인도라는 나라에서 왔다고 착각하고 있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 우리나라에서도 인도사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사진 속 인도사과의 정확한 정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시나노 골드(シナノゴールド)'라는 품종이다. 일본 나가노 현(長野県) 과수시험장에서 수년에 걸쳐 '골든 딜리셔스(Golden Delicious)'에 '치아키(千秋, 천추)'를 교배하여 1999년에 품종 등록했다. 황금 빛을 내기 때문에 황금사과라고도 불린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흔히 황금사과라고 불리는 '시나노 골드'는 일본 나가노 현(長野県) 과수시험장에서 '골든 딜리셔스(Golden Delicious)'에 '치아키(千秋, 천추)'를 교배하여 1999년에 품종 등록했다. 2021.10.23 digibobos@newspim.com

'골든 딜리셔스'는 이름처럼 황금빛을 내며 미국 내 15개의 가장 대중적인 사과 재배품종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에선 예전에 '골덴'이라고 불렸다. 그럼 왜 나가노 현에서 만든 사과에 '시나노'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그건 나가노 현이 옛 봉건시대에 시나노 국(信濃国)이었기 때문이다. 

시나노 골드는 바삭한 식감으로 단맛과 신맛의 밸런스가 좋고 과즙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저장성이 우수하여 장기 보존이 가능하고, 주스나 애플 파이 등의 가공에도 적합하다. 국내에서 시나노 골드는 대중적인 사과가 아니다. 일반 사과에 비해 1.5~2배 정도 비싸서다. 그래서 마트에서 보기도 힘들고 아는 사람들만 농장이나 과일전문점에서 직매로 구할 수 있다.

사과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역사가 있다. 역사를 바꾼 3개의 사과가 있다. 바로 에덴 동산의 사과, 만유인력의 법칙을 낳은 뉴튼의 사과, 그리고 '애플'사 스티브 잡스의 사과다. 사과는 역사를 바꾸는 힘이 있다.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뮤즈' 기업용으로 확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개인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로 흥행에 성공한 메타(META)가 기업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다. 슬랙과 줌, 아사나 등 기업들이 이미 사용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뮤즈를 연결해 업무 처리부터 신규 고객 확보까지 맡긴다는 구상이다. 메타는 29일(현지시간) '중소기업용 뮤즈(Muse for Small Business)'를 공개했다. 중소기업용 뮤즈는 아사나, 줌, 인튜이트, 박스, 캔바, 세일즈포스의 슬랙 등과 연동된다. 메타 광고 계정과 업무용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프로필에도 연결할 수 있다. 메타는 "뮤즈에 사업 운영이나 신규 고객 확보 같은 목표를 주면 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별도의 AI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기존에 사용하는 업무 도구에 뮤즈를 연결해 각종 작업을 맡길 수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가격 정책은 공개하지 않았다. 개인용 뮤즈는 현재 일정 사용량까지 무료로 제공되고, 이를 초과하면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오픈AI 로고 이미지 [사진=블룸버그통신] 이번 발표는 메타가 전날 새로운 기업용 플랫폼을 출시하고 이를 이끌 인물로 몽고DB(MDB)의 CJ 데사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새 플랫폼에는 뮤즈 에이전트와 비즈니스 에이전트, 코딩 도구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메타가 개인용 AI에서 기업 시장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면서 오픈AI·앤스로픽과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오픈AI가 개발자 행사를 개최하는 시점에 나왔다. 메타가 우선 겨냥하는 것은 중소기업 시장이다. 회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은 2억곳에 달한다. 이미 확보한 방대한 기업 고객을 뮤즈 이용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메타는 "중소기업들은 거의 20년 동안 우리 앱을 이용해 성장해왔다"며 "이들은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이미 사용하는 도구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용 뮤즈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 확대는 AI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려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메타 매출의 대부분은 디지털 광고에서 나왔다. 메타는 지난해 AI 인재 확보에도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대표적으로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으며, 왕이 이끄는 조직은 지난 4월부터 '뮤즈 스파크(Muse Spark)' 계열의 AI 모델을 잇달아 공개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주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뮤즈를 자신의 AI 전략의 "핵심(centerpiece)"이라고 표현했다. 개인용 뮤즈의 초기 흥행도 기업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8일 출시된 뮤즈는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오르며 챗GPT를 제쳤다. 에버코어의 마크 마하니는 뮤즈 이용자가 향후 6~12개월 안에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뮤즈 흥행에 힘입어 메타 주가는 9월 들어 25% 상승했다. 다만 최근 두 거래일 동안에는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전날 메타 주가는 4.79% 하락한 715.62달러로 마감한 뒤 개장 전 거래에서는 0.9%가량 상승했다. koinwon@newspim.com 2026-09-29 20:08
사진
롯데백화점 광고 모델 '제니' 카드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롯데백화점이 광고 모델을 10년만에 다시 꺼내 들었다. 방한 외국인 특수로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6400억원까지 불어난 국면에서, 상품이나 특정 행사가 아닌 백화점 자체를 알리는 브랜드 광고에 글로벌 아티스트 제니를 앞세운 것이다. 롯데백화점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된 제니.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제니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국내는 물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포함한 베트남·인도네시아 해외 점포 4곳,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인천공항 수하물 수취 구역과 서울역까지 접점을 넓힌다. 롯데백화점이 오랜 기간 모델을 두지 않다가 이번에 다시 꺼낸 것은 고객 구성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고객 대상 전속모델로는 외국인 비중이 29%까지 커진 본점과 해외 점포를 아우르기 어려워, 해외 인지도를 갖춘 글로벌 아티스트가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배경에는 외국인 소비 비중의 급팽창이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6월 외국인 매출은 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5800억원(120%↑), 현대백화점은 5000억원(112%↑)이었다. 3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소공동 본점은 2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분기 17%에서 올해 29%까지 확대됐다. 외국인 유입세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방한 외국인은 1505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 늘었고,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4조180억원으로 48.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베트남은 40만7000명(10.5%↑), 인도네시아는 29만5000명(22.5%↑)이 한국을 찾았다. 두 나라는 롯데백화점이 해외 점포를 운영하는 곳이다. 현지 점포와 국내 공항·서울역 광고에 같은 모델을 쓰는 것은 방한 전 인지도를 방한 후 구매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쟁사 신세계는 명품관 리뉴얼 효과가 본격화된 본점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고 외국인 매출은 4배가량 증가했다. 신세계 명동 본점은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BTS 등 K팝 콘텐츠를 선보였고, 현대백화점은 외국인에게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을 도입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앰배서더가 가진 글로벌 영향력과 롯데백화점의 브랜드 가치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소통하는 접점을 넓히고, 글로벌 리테일 시장에서 롯데백화점만의 존재감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하반기 명동 본점과 잠실점을 축으로 타운화에 속도를 내고, 영플라자 외관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설치와 외국인 전용 멤버십 등 계열사 연계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공간 개편에 글로벌 스타의 얼굴을 입혀 브랜드 인지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fineview@newspim.com 2026-09-30 06:2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