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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파산 위기 中 '시멘트 경제'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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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수 년간 꼬리를 무는 버블 경고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던 중국 건설 부동산 시장이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다.

1조9000억위안(3000억달러)에 달하는 빚더미에 올라 앉은 헝다그룹을 중국 정부가 구제하지 않을 경우 공급 업체를 중심으로 건설업계의 줄도산과 부동산 시장의 버블 붕괴가 불가피한 상황.

중국 2위 주택 건설 업체 에버그란데(헝다그룹)의 파산 위기가 건설 붐을 앞세워 고성장을 이룬 이른바 '시멘트 경제'의 민낯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지구촌 금융시장이 패닉을 연출한 가운데 월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진화하는 데 '신의 한 수'를 보여줄 것인지 여부에 시선을 고정하는 모습이다.

◆ 금융시장 이미 디폴트에 무게 = 1차적인 고비는 헝다그룹이 5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 84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오는 23일이다.

이날 업체는 역내 채권에 대한 이자 2억3200만위안(3600만달러)로 지급해야 한다. 이자 지급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채권자들에게 이자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공식적인 디폴트가 성립한다.

20일(현지시각) 홍콩증시에서 거래되는 헝다그룹 주가는 장중 한 때 19% 폭락한 뒤 낙폭을 10%로 축소하며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주가는 80% 이상 내리 꽂히며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는 비관론을 반영했다. 업체의 장단기 채권 역시 휴지 조각으로 전락한 상황.

지난 1996년 광저우에서 간판을 올린 헝다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신화를 주도한 거대 건설사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자산 규모는 2조위안에 이른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에 이르는 수치다.

헝다그룹이 건설중인 아파트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업체가 최종 파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몰고 올 충격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헝다그룹의 대차대조표에서 확인된 부채 규모가 3000억달러로 집계됐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 밖에 '숨은 채무'가 상당한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헝다그룹의 부채 위기가 수면 위로 본격 부상한 것은 지난 8월부터다. 업체로부터 공사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하청 업체 및 공급 업체들의 소송이 꼬리를 물고 있다는 소식이 주요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신용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 업체가 디폴트 리스크를 경고하는 등 숨막히는 상황이 전개됐고, 중국 정부가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경우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 중국 '시멘트 경제' 신화 무너지나 = 전세계 굴뚝으로 통했던 중국이 제조업 의존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건설 부동산 섹터가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중국의 GDP에서 건설 섹터가 차지한 비중은 약 10%에 달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이 중국을 두고 '시멘트 경제'라고 지칭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장기간에 걸쳐 부동산 투기 열풍이 달아오른 가운데 건설 업계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부채를 동원해 무분별한 아파트 건설에 뛰어들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실물경기와 부동산 시장의 상승 기류가 꺾이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맞았다.

앞서 지난 2020년부터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과열 진화에 나서면서 부채 규모가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유동성 적신호를 나타냈다.

월가는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파산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서지 않으면 천문학적인 규모의 부채 위에 세운 부동산 신화가 무너지는 동시에 실물경기와 금융시스템 위기의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헝다그룹에 여신을 제공한 국내외 은행은 128개로 집계됐고, 비은행 금융업체도 121개에 이른다.

중국 헝다그룹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 금융권의 부동산 부실 채권에 대한 경고가 수 년간 끊이지 않은 가운데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중국민생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은 이미 헝다그룹의 채무를 부실 여신으로 분류하고 대손충당금 마련에 팔을 걷었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지난 17일과 18일 각각 900억위안과 10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 신용시장 전반의 리스크 전염을 차단하고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진화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디폴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비용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20일 장중 9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45bp를 기록, 약 1년래 최고치로 뛰었다.

◆ 헝다 위기 빙산의 일각 = 시장 전문가들은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헝다그룹의 공급 업체를 포함해 건설업 전반에 유동성 경색이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헝다그룹의 신용 위기 사태가 무질서한 파산으로 치달을 경우 부동산 시장에도 작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우선 업체가 건설중인 아파트 완공이 어려워지면서 150만명에 달하는 계약자들이 커다란 재산상의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중국 가계 자산 가운데 부동산의 비중이 40%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이 민간 소비까지 연쇄적인 충격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8월 주택 매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20% 급감, 팬데믹 사태 초기보다 한파가 크게 확산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을 필두로 한 중국 경제의 탈선을 우려하고 있다.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딩 솽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헝다그룹이 당장 파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책자들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금융시스템 전반에 패닉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소재 웰시증권의 루이스 체 이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헝다그룹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면 중국 건설사들의 달러화 채권의 디폴트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경고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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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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