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무면허로 대형 덤프트럭을 몰고 이면도로를 지나다 이에 항의하던 70대 노인을 치어 숨지게 하고 도주한 혐의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및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자 A(5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8시 48분께 인천시 서구 대곡동 한 이면도로에서 26t 덤프트럭을 몰다가 B(75·여)씨를 치는 사고를 내고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전 인근 밭에서 일을 하던 B씨는 대형 덤프트럭이 위험하게 좁은 이면도로를 지나자 A씨의 트럭 조수석으로 다가가 창문을 두드리며 통행에 항의한 후 운전석 쪽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덤프트럭에 치인 B씨는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A씨는 사고를 낸 뒤 현장을 벗어났다가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차량 번호판을 확인해 연락하자 경찰서로 자진 출석했다.

A씨는 경찰에서 "B씨가 차량에 치였는지 몰라 이동했으며 도주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도 당일 덤프트럭을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트럭의 블랙박스에는 할머니가 차량 앞쪽으로 이동하고 이후 치여서 쓰러진 모습까지 찍혀 있다"며 "A씨가 아무런 조치없이 트럭을 몰고 간 점과 피해가 중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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