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연구소서 독립한 스타트업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배터리 개발업체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에 1억달러(약1136억원)를 투자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SES에 1억달러 규모 기술연구개발협약(JDA) 및 지분 투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SES는 2012년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에서 독립한 스타트업으로 제너럴모터스(GM), 싱가포르국부펀드 등이 주요 주주다.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현대기아차> |
SES는 전기차 등에서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LIB)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가량 높은 리튬메탈배터리(LMB)를 개발한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에 흑연 대신 금속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인 배터리다.
리튬메탈 배터리 같은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여서 분리막이 필요 없다. 전해질의 양극과 음극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전기적 단락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분리막이 사라지게 됨으로써 원가가 줄어들고 배터리 부피 역시 감소한다.
업계는 현대차가 GM 등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배터리를 양산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SES는 2025년 리튬메탈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GM과 함께 보스턴 인근에 배터리셀 시제품 생산 공장도 2023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미국에서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74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설비 확충과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서기로 한 상황으로 현지 사업 제휴가 기대된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