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갈길만 가겠다. 내 할 일만 하겠다"
尹, 여야 견제에 불편한 심경 내비쳐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윤 전 총장을 두고 견제의 메시지가 나오는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개장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06.09 dlsgur9757@newspim.com |
윤 전 총장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민통합해서 국가적 과제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다"는 윤 전 총장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내 갈길만 가겠다. 내 할 일만 하겠다"며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가리키는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선 "입당시기 문제는 다 말씀 드렸다. 더 이상 말씀 드릴게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이 대변인을 통해 "6월 말, 7월 초에 정치참여 선언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여의도 공유오피스 사무실 아이디어를 내서 이런 것까지 포함해 검토 중"이라며 국민의힙 입당 요구에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입당 요구에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 하부에 위치한 이회영기념관을 둘러본 뒤 나서고 있다. 2021.06.09 dlsgur9757@newspim.com |
정치권에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X파일'을 거론한 데 이어 야권 대선 후보들이 윤 전 총장의 입당 촉구와 검증을 압박하자 윤 전 총장이 기존 정치권과 거리두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윤 전 총장의) 화법이 뚜렷하지 않고 추상적으로 하거나 비유적으로 말한다"며 "국민들이 잘 못 알아듣게 말한다.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야권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전날 "특정인을 위해 (대선 경선 시기를) 늦추는 건 안 된다"며 "윤 전 총장은 공정의 상징이다. 특별대우라는 건 공정이 아니다"라고 입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간보기 제발 그만하고 빨리 링 위에 올라오라"며 "결심을 할 시간은 아마 충분했다. 총장 그만두고 한참 시간이 지났으니까 빨리 하는 모습이 당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동훈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진중권 교수, 가수 나훈아씨를 만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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