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와 약 54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전투체계(CMS) 및 다기능레이다(MFR)개발' 사업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KDDX의 핵심장비인 전투체계와 다기능레이다를 본격 개발, 향후 총 6대의 KDDX에 탑재하게 된다.

한화시스템이 MADEX 2019에서 전시한 'KDDX 통합마스트(IMAST)' [사진=한화시스템]

KDDX는 선체부터 전투체계, 다기능레이다 등 핵심 무기체계와 각종 무장가 모두 순수 국내기술로 건조되는 최초의 국산 구축함이다. 6000t급 '미니 이지스함'이라 불리며, 총 사업규모는 7조8000억원에 이른다.

KDDX에 탑재될 전투체계는 대공전∙대함전∙전자전∙대지전 등 동시 다발적인 전투상황에서 함정의 지휘와 무장통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IT기술이 적용된다. 통합마스트(I-MAST)에는 장거리 대공 표적 및 탄도탄 탐지∙추적용 S-밴드 레이다와 단거리 대공 표적 및 해면 표적 탐지∙추적용 X-밴드 레이다 두 개가 동시에 운용되는 '듀얼밴드 다기능 레이다'가 장착된다.

함정의 스텔스 능력을 향상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인 통합마스트에는 '듀얼밴드 다기능위상배열레이다'뿐만 아니라 적외선탐지추적장비(IRST), 피아식별기(IFF) 등 탐지 센서와 VHF·UHF 등 통신기 안테나가 평면형으로 장착된다. 함정 피탐율 감소는 물론, 센서·통신 안테나간 간섭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전투함의 생존력과 전투능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함정전투체계 개발 능력과 성능 개량 및 후속 군수지원 인프라까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라며 "최근에는 한국형전투기(KF-X) AESA레이다 시제기를 성공적으로 출고시키며 전투체계와 레이다 부문 모두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40년 가까이 대한민국 해군의 함정, 잠수함 등 80여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해왔으며, 지난해에는 필리핀에 300억원 규모의 함정 전투체계를 수출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KDDX 수주 외에 약 1800억원 규모의 '방공지휘 통제경보체계(ADC2A) 2차 양산' 계약, 1500억원 규모의 '천마외주정비' 계약, 1300억원 규모의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체계 (JTDLS) 완성형 체계 개발' 사업 수주 등 대규모 주요 방산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국내 최고 방산전자 업체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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