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레버리지 한도 6배→8배 자금여력 숨통
車금융, 새 수익원 자리매김…신한‧KB 등 경쟁 치열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신용카드사 숙원사업 중 하나인 레버리지 한도가 다음달부터 6배에서 8배로 확대된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하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카드사의 레버리지 한도를 기존 6배에서 8배로 확대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직전 1년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할 경우 한도는 7배로 제한된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0.09.24 Q2kim@newspim.com |
금융당국은 지난 2012년부터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인 레버리지 배율에 한도를 두고 카드사들이 무리하게 부채를 이용해 자산을 늘리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레버리지 배율 확대는 그동안 카드사들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카드사 대부분이 규제 최대치인 6배에 묶여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 중에서 삼성카드(3.3배)와 하나카드(4.8배)를 제외하고 모두 5배를 상회했다. 우리카드가 5.7배로 가장 높았고 이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가 각 5.5배, 현대카드 5.3배, 신한카드 5.2배 순이다.
카드업계는 이번 조치로 사업 여력을 확보한 카드사들이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은 자동차 할부금융은 물론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주 계열사인 신한캐피탈로부터 1조원대 오토‧리테일 금융자산을 넘겨받고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카자흐스탄에서도 현지 1위 차량 생산‧판매업체인 '아시아오토'와 업무제휴를 맺고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판매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어려운 업황에서도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전년 대비 60.8% 오른 71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시장 가능성을 이미 확인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규모도 올 상반기 3조 2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 8162억원 대비 14.8% 상승했다.
KB국민카드는 하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1월에는 중고차 할부금융 툭화 영업점인 '오토금융센터'를 개소했고 최근에는 지주 계열사인 KB캐피탈로부터 3000여억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을 매입했다. 하반기에는 개인 간 중고차 거래 시 카드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삼성카드는 자동차금융 플랫폼 '다이렉트 오토'와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롯데‧우리카드 등 중소 카드사들 역시 신차 중심의 자동차 금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비용 절감을 통해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한도 확대로 숨통이 트였다"며 "자동차 금융 시장을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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