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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시론] 출범 전부터 삐걱거리는 21대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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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21대 국회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절대 과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완력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중을 노골화함으로써 출범도 하기 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어제 "21대 국회는 민주당이 절대적이고 안정적인 다수다. 국회를 책임지고 운영해가라는 국민의 뜻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 석을 갖고 책임있게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이 모두 차지하겠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지금 국회를 엎자는 건가"라며 반발했다. 오는 6월8일이 시한인 원구성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여기에 21대 국회는 개원 초반부터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등 과거사 재조사 문제까지 예고돼 있어 파행 운영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단은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누가 차지하느냐다. 통합당은 의석수 비율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면 11대 7의 구도가 되고,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차지하는 게 관행이라고 내세운다. 실제로 1987년 민주화 이후 지난 1988년에 출범한 13대 국회 이후 독식 체제는 깨졌다. 당시 의석수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나눠 가져야 한다는 게 현 민주당 계열인 야당의 요구였다는 점을 내세워 민주당이 역지사지해야 한다는 게 통합당의 주장이다. 또 17대 국회부터는 원내 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당연한 지분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21대 원 구성은 과거와는 달리 절대 과반이라는 점을 내세워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윤 총장은 "13~20대 국회 운영 방식으로 돌아간다면 그동안 발목 잡기 논란과 동물국회, 식물국회 비판을 받은 그릇된 관행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야당과 협상할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상임위원장을 나누는 관행은 여소야대 국회 또는 여당이 단순 과반일 때의 관행이지, 절대 다수당이 존재하는 상황의 관행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해찬 대표도 "20대 국회와는 전혀 다른 국회를 해야 한다"며 "종래의 관행 이런 것을 따지는 국회를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들었다.

협상의 여지는 있다. 과거에도 법정 시한 내에 원 구성을 못한 경우도 많아 시한이 절대적인 제약은 아니다. 또 윤 총장의 상임위원장 독식 발언도 협상 카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법사위와 예결위 위원장 자리를 통합당이 계속 고집하면 더는 협상이 어렵다는 게 민주당의 기류여서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오는 30일 법적으로 공식 출범하는 21대 국회는 개헌, 선거법 개정, 검찰개혁 관련 후속 법안 등 처리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민주당이 관행으로 굳어진 야당 몫인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놓지 않겠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국회를 절대 과반 의석으로 점령했다고 해서 정치의 기본인 협상과 합의 정신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또 과거 야당시절 주장해서 관철한 관행을 상황이 바뀌었다고 해서 철폐하겠다는 것은 정치도의가 아니다. 물론 야당인 통합당도 관행만 앞세워 협상을 보이콧 해서는 안된다.

21대 국회 박병석 국회의장은 "'일하는 국회,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회, 품격 있는 국회'를 만들도록 국회의장이 길잡이를 하고 앞장서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 기꺼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는 소회를 밝힌 바 있다. 그러려면 원 구성 협상부터 수적 우세를 내세워 야당을 핍박해서는 원만한 국회 운영, 일하는 국회는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여권에서 내세우는 1987년 KAL 858기 폭파 사건의 재검증,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재조사, 여수·순천 사건 재조명, 동학운동 명예회복 등 과거사 문제도 21대 국회가 풀어야 할 숙제다. 민주당이 177석 의석을 믿고 야당을 핍박하고, 독주할 경우 의회정치는 실종될 것이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민주당 몫이다.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이었던 문희상 의장의 "보수와 진보가 함께 가는 것이 정치"라는 조언을 새겨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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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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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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