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려 속 '가전'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이익 달성
2분기도 가전…코로나에 해외보단 국내 매출 확대 총력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LG전자가 '가전 명가'임을 입증하며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가전 부문이 분기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LG전자는 올 2분기에도 신성장 가전을 중심으로 판매량 확대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1.1% 증가한 1조904억 원으로 2년 만에 1조 원대를 회복했다. 2년 전인 2018년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078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 감소한 14조7278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7.4%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영업이익률 7.4%는 역대 1분기 기준 가장 높다"고 했다.
◆ 코로나19 우려 속 '가전'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이익 달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우려가 컸음을 고려할 때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이 같은 호실적에는 '가전'이 한몫 톡톡히 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가전(H&A) 사업에서 매출 5조4180억 원, 영업이익 7535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사상 최대치다.
회사 측은 "매출액은 건강과 위생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줄며 전년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며 "다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분기 매출은 5조 원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동기보다 3.6% 늘었다"며 "영업이익률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3.9%다"라고 덧붙였다.
◆ 2분기도 '가전'…코로나에 해외보단 국내 매출 확대 총력
LG전자는 가전 사업 호조세를 2분기 이후로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해외보다는 국내 시장에서 신성장 가전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가전 사업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매장 폐쇄와 통행 제한 그리고 국가 봉쇄 등이 진행 중이라 2분기 해외 매출 비중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국내 시장에서 매출 기회를 찾고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LG전자 가전 사업은 현재 해외에선 그리 좋지 않지만, 국내에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필수 가전 제품화를 통해 판매 볼륨을 넓혀 가고 있고,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건조기와 스타일러, 청소기 등 신가전은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LG전자는 "스팀 건조기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에어컨이나 에어케어 제품의 경우 4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역성장 중이나 세탁기, 건조기 등은 신장세다. B2B(기업 간 거래)에서 빠지는 부분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만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5월과 6월에는 과거 매출 수준을 회복하고, 6월이 지나면 전체적으로 과거 성장세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과거 매년 20% 정도 성장해 왔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올 3분기에는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