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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CEO] 위기 속 등장한 BMW 한상윤 사장 1년…벤츠와 격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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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뒤 외부 활돌 보다 내부 다지기에 주력
올해 뉴 5 시리즈 등 판매&신뢰 '백투베이직'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수입차맨이자, BMW맨이다. 지난해 사장을 맡은 뒤 1년간 BMW그룹코리아의 내실과 신뢰를 쌓는 데 주력했다.

한 사장은 BMW 화재 사건과 배출가스 인증조작 사건으로 인해 단순히 경영 성과만 챙겨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무너진 BMW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올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목표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BMW그룹코리아 대표에 오른 한상윤 사장이 내달 취임 1년을 맞는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사진=BMW그룹코리아] 2020.03.25 peoplekim@newspim.com

 ◆ 뼈속까지 BMW맨...벤츠와는 '5년째 격차'

한상윤 사장은 정통 수입차맨으로 통한다. 호주 시드니 공대에서 재료과학을 전공한 한 사장은 1995년 사브코리아에서 마케팅·PR 매니저로 수입차 업계을 발을 들였다. 2000년 제너럴모터스(GM)코리아 마케팅과 판매 딜러 개발에 나서며 국내 수입차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BMW와 인연을 맺은 시기는 2003년이다. 당시 마케팅 매니저로 입사해 BMW와 미니(MIN)를 담당했으며 이후 제품 관리와 세일즈까지 총괄하며 승승장구했다. 2016년 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BMW 말레이시아 대표에 이어 지난해 4월 BMW그룹코리아 사장으로 취임했다.

한상윤 사장 체제의 BMW그룹코리아는 내실을 기반한 판매 및 신뢰 회복을 재도약 과제로 삼았다. 2018년부터 불거진 BMW 대표 차종 520d 등 화재 사건에 따른 후폭풍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주저앉게 됐기 때문이다. 한 사장이 취임 뒤 외부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소통과 결속력 등 내부 다지기에 힘을 쓴 이유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독주해온 BMW는 2016년부터 실적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6년 BMW는 4만8459대를 판매해 5만6343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에 1위 자리를 내주며 5년째 2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BMW는 4만4191대 판매해 시장 점유율 18.1%로 떨어진 반면, 벤츠는 7만8133대로 점유율 31.9%로 오르며 격차를 더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차 업계는 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마저 깨져 벤츠 독주 체제로 굳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량 차이는 각사 대표 차종인 벤츠 E 클래스와 5 시리즈의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 한해 동안 E300과 E300 4MATIC 등 E 클래스는 2만8112대 판매되며 수입 베스트셀링카를 지켰지만, 520·530 등 5 시리즈는 9471대로 E 클래스의 30%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올들어 BMW그룹코리아는 1월 2708대, 2월 3812대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벤츠는 같은 기간 5492대에서 4815대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BMW는 5 시리즈와 3 시리즈의 판매가 늘었고 벤츠는 E 클래스와 지난달 출시한 준중형급 A 클래스가 판매를 이끌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BMW 판매 현황 [뉴스핌DB] 2020.03.25 peoplekim@newspim.com

BMW그룹코리아는 판매 확대를 위해 오는 5월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7세 부분변경 뉴 5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뉴 5 시리즈를 가장 먼저 국내에 첫선을 보이며 벤츠와의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BMW그룹 본사 이사회 멤버인 니콜라스 피터 재무총괄과 피터 노타 브랜드 및 세일즈·애프터 세일즈총괄은 지난해 11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은 5시리즈가 많이 판매되는 시장 중 한 곳"이라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상윤 사장이 판매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BMW는 여전히 높은 할인율로 판매하고 있다"며 "5 시리즈는 여전히 1000여만원의 할인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이 약하니 높은 할인율로 판매를 유지한다는 지적이다.

 ◆ 불타는 BMW·배출가스 인증조작에 '신뢰' 회복 급선무

올해 18년째 BMW그룹코리아에서 일하는 한상윤 대표는 국내 수입차 시장 확대에 따른 BMW의 성공과 실패를 가장 적나라하게 본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BMW의 가장 뼈아픈 시간은 520d 등 화재 사건과 함께 배출가스 인증조작 사건으로 인한 대법원의 벌금 145억원 확정 판결이다. 두 사건은 BMW그룹코리아의 성공에 급제동을 건 초유의 사건이었다.

폭스바겐이 2015년 배출가스량을 고의로 속인 '디젤게이트'로 전 세계가 들끓었을 때 보다 BMW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실망은 더욱 컸다. 바로 BMW는 폭스바겐 등 대중차와 다를 것이란, 명차에 대한 높은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 일로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전 사장은 2018년 520d 화재에 차량 결함·은폐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가 하면,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는 정부가 BMW 화재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며 국토교통부를 질타했을 만큼 사회적으로도 매우 엄중했다.

해당 사건은 주행 중에 BMW 차량 엔진룸에서 불이 나는 것으로,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등 부품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민·관 합동조사단은 2018년말 BMW가 2015년부터 결함을 인지하고도 은폐·축소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EGR 쿨러를 장착한 520d, 320d, X4 등 수입차 사상 최대 규모인 10만여대를 리콜했다. BMW그룹코리아는 대규모 리콜과 함께 신차 구입 시 화재가 나면 차량 교환 등을 내세우며 신뢰 회복에 나섰으나 판매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BMW그룹코리아는 2011~2015년 배출가스 시험성적서 51종을 변조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제출하는 등 부정하게 인증받거나 배출가스 변경인증을 받지 않은 차량 2만9000여대를 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에서 "대한민국 법령을 준수하려는 의지 없이 자동차를 수입·판매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에만 집중했고, 직원 관리 감독도 소홀히 했다"며 공소사실 모두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145억원을 선고했고, 항소심에서도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지난해 9월 대법원은 대기환경보전법 및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BMW그룹코리아에 대해 벌금 145억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 사장 취임 후 BMW그룹코리아와 각 딜러사가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본다. 회사가 휘청일 만한 폭풍이 지난 만큼, 한 사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올들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긴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사장은 "BMW그룹코리아는 지난 25년간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력 그리고 고객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수많은 '최초', '최대', '최다' 기록들을 쌓아왔다"며 "올해는 '백투베이직(Back to basic)' 기본으로 돌아가 BMW 브랜드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단순한 판매 증대보다는 고객 중심 경영으로 내실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사장 프로필

1966.10.11 한국 출생
1987 – 1991 호주 시드니 공과대학교, 재료 과학과 졸업
1992 – 1995 SBW 개발(무주 리조트) 세일즈 & 마케팅 이사
1995 – 2000 사브 코리아 마케팅 & PR 매니저
2000 – 2003 GM 코리아 마케팅 & 딜러 개발 매니저
2003 – 2005 BMW그룹코리아 입사, BMW 마케팅 매니저
2005 – 2008 BMW그룹코리아, MINI 총괄
2008 – 2010 BMW그룹코리아, BMW 마케팅 총괄
2010 – 2013 BMW그룹코리아, BMW 마케팅 & 제품 관리 총괄
2013 – 2015 BMW그룹코리아, BMW 세일즈 총괄
2016 – 2018 BMW그룹 말레이시아 대표이사 사장
2018. 3 – 2019. 3 BMW그룹코리아 사장
2019. 4 ~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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