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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시론] 지역감정 부추기는 여권의 망발, 더는 없어야

기사입력 : 2020년03월09일 16:11

최종수정 : 2020년03월09일 16:11

[서울=뉴스핌] 4·15총선을 앞두고 여권 인사들의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에 대한 망발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신천지교와 대구·경북지역으로 전가하려는 의도와 함께 미래통합당의 텃밭인 이 지역을 다른 지역과 구분함으로써 지지세력을 결집하려는 정치적 계산도 깔린 듯 하다. 여론이 안좋으면 망발을 한 당사자는 사과하지만, 또 다른 이가 나서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비하·폄훼 발언을 계속하고 있어 범여권에서 이같은 선거전략의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된 게 아니냐는 추측마저 낳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도화선에 불을 당겼다. 그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생방송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겨냥해 "보수당 소속이니까 책임을 중앙정부에 떠넘겨야 정치적으로 볼 때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 시민들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지 않겠나. 별로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지 않나 하는 의심까지 든다"며 방역실패의 책임을 대구시장에게 떠넘겼다. 공지영 작가가 뒤를 이었다. 공지영은 지난달 28일 대구 확진자 및 사망자 숫자가 강조된 '코로나19 지역별 현황'과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그래픽을 이어 붙인 사진과 함께 "투표 잘합시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마치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심한 것이 전 자유한국당 소속 광역단체장을 뽑아 나타난 현상이라는 뉘앙스였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도 가세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소속 한 정책위원은 지난 1일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구는 미통당 지역이니 손절해도 된다"고 했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타지역까지 감염자가 이동하지 않아서 감염자가 안 늘어나면 상관 없는 문제"라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다른 지역은 안전하게 잘 보호해줘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더 강해졌다"며 편가르기를 부추겼다. 민주당 부산시당 디지털 홍보소통단 부단장이라는 이모 씨는 지난 7일 '4.15 국회의원 투표 제대로 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신천지와 코로나 19의 위협은 전국에 있지만 대구·경북에서만 아주 두드러지게 심각한 이유는 한국당과 그것들을 광신하는 지역민들의 엄청난 무능도 큰 몫을 하는 것"이라며 지역민들을 욕보였다. 심지어 방송인 김어준은 지난 6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방송에서 "어제 부로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 비율이 대구 시민 560명당 1명이 됐다"면서 "숫자가 명백히 말하고 있다.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는 해괴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보다 못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8일 "사태 해결에 힘을 모을 수 있도록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억측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의 발원지는 중국 우한이고,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은 다른 지역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피해자다. 아무리 총선이 임박했다고 해도 고통받는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이같은 망발이 더는 없어야 한다. 오죽하면 "광주·호남지역이라면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하다"는 말까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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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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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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