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해트트릭보다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다."

토트넘의 손흥민(27)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3차전 홈경기에서 전반16분과 44분 2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멀티골, 라멜라의 골로 5대0 대승을 거뒀다.

멀티골을 넣은 손흥민 뒤로 대형 태극기가 보인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손흥민의 골을 망연자실 쳐다보는 즈베즈다 골키퍼. [사진= 로이터 뉴스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승을 거둔 토트넘은 승점 4점으로 바이에른 뮌헨(6점)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16분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라멜라의 크로스를 받아 토트넘의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전반 44분 상대 미드필더 마르코 마린의 실수를 틈타 음돔벨레가 찔러줬다. 손흥민은 문전을 쇄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시즌 5호골(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골·챔피언스리그 3골)이자 유럽 통산 121호골로 차범근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손흥민은 구단과의 공식인터뷰에서 해트트릭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 "팀이 이기기 위해 노력하면 해트트릭은 따라서 온다. 해트트릭은 다음에 하면 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금은 팀이 힘든 시기다. 아주 적당한 시점에 필요했던 승리다. 팬들도 놀라울정도로 응원해주었다. 행복하다"며 "해트트릭보다 중요한 것은 팀이 긍정적이 방식으로 이겼다는 것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 나도 긍정적인 기운을 받았다"고 밝혔다.

은돔벨레가 준 공을 상대 진영을 질주해 멀티골을 넣은 것에 대해 손흥민은 "숨이 너무 찰 정도로 질주했다. 세리머니를 할수도 어려울 만큼 힘들었다"며 밝게 웃었다.

토트넘 선수 출신이자 잉글랜드 국가 대표팀 감독을 지낸 글렌 호들도 손흥민을 극찬했다.
글렌 호들은 BT스포츠와의 해설 중계서 "손흥민은 발롱도르 후보로서의 자격 이상의 것을 보였다. 비록 수상 가능성은 낮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 으로도 손흥민에게 굉장한 자신감을 준 것 같다"며 멀티골을 평했다.

손흥민은 전날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으로서는 설기현, 박지성에 이어 3번째다. 30인의 후보를 대륙별로 보면 유럽출신 선수가 19명, 남미 5명, 아프리카 5명, 아시아에서는 손흥민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영국 BBC는 손흥민의 활약을 '팀의 촉매제'라 칭하며 활약상을 인정, 경기 MVP로 선정했다. 이 매체는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이 경기의 톤을 조절했다. 흐름을 만들며 교체돼 나가는 순간까지 상대를 위협했다"고 칭찬했다.

BBC는 멀티골을 작성한 해리 케인의 오른발, 라멜라의 왼발, 손흥민의 양발 '삼각 편대'를 올시즌 가능성 높은 공격라인이라 지칭했다.

[동영상=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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