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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열의 고고클럽] '소중한 기업' 많아져야

기사입력 : 2019년08월19일 09:00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16:23

고고(GoGo)는 (Go Global & OnLine)의 준말입니다. 1980년대 신나게 흔들었던 '고고춤'처럼 강소기업을 향해 신나게 도전하자는 구호입니다.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한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전략을 소개합니다.

 올해 8.15 경축사에서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새로운 비전으로 여러 번 강조되었다. 책임있는 경제강국으로 도약하자고 호소했다. 그러한 필요성을 일깨워주신 분이 바로 '아총'(일본 아베 총리)이다.

[천안=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충청남도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정부 경축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9.08.15

지난 7월1일 일본 정부는 핵심 소재부품 3가지를 우리에게 수출함에 있어서 과거보다 까다롭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8월 2일에는 전략물자 수출에 있어서 절차를 간소화해줬던 화이트리스트 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무역전쟁 선포라고 규정했다. 우리 경제의 주춧돌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점을 찌르는 조치였다. 올 여름이 더욱 뜨거워졌다. 우리 국민들에게 소재부품의 기술력과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의 필요성을 환기시켜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현재 우리의 소재부품 관련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제4차 소재부품발전기본계획에 따르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규모 상위 10대 품목이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70%가량 동일했다. 또한 소재부품의 대일 수출입 단가를 분석해보니, 지난 15년 동안 상대적으로 저가제품을 수출해왔고, 상대적으로 고가품목을 수입해 왔다. 이에 따라 소재부품의 대일 무역적자는 고착화되어 왔다. 2008년 기준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규모가 가장 많은 100대 품목을 뽑아서 수입의 이유를 조사해본 적이 있는데, 13개 품목은 '원천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 43개 품목은 '고도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즉, 100대 품목 가운데 56개 품목은 당장 다른 나라로 수입선을 대체하기가 곤란하며, 기술력이 부족하므로 당장 국산화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고착화된 대일 소재부품 적자를 줄이고 해소하려면 지금보다 더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전략과 정책의 수립을 통해, 치밀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모든 소재부품을 국산으로 대체할 수도 없고 대체하기도 어려우니, 꼭 필요한 핵심 소재부품을 선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요도와 기술역량, 글로벌가치사슬(GVC) 등을 감안하여 육성의 우선순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인 기술개발, 실증, 신뢰성 검증, 판로개척, 글로벌 시장으로 이어지는 각 단계마다 시장맞춤형 정책으로 정책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난 기간에 우리는 40~50년동안 놀았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2001년에 소재부품특별법을 만들었고, 소재부품발전위원회도 가동했었고, 소재부품 관련 대일 무역역조가 감소추세에 있기도 하다. 또한 올해 8.15 경축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한국경제는 세계6대 제조강국, 세계6대 수출강국이며, 작년 말에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넘어섰다. 국내총생산(GDP) 순위로는 세계12위의 경제 강국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매출액 500억원 이상, 수출비중 50% 이상의 소재부품 중핵기업,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중한 기업'이 150개 이상이다.

소위 '히든챔피언'의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들도 제법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30여년의 업력을 가지고 '명품 만들기'라는 사훈 아래 축적된 기술력을 통해 휴대폰용 곡면유리 가공기계를 독보적으로 개발하여 수출하고 있는 대호테크 같은 숨은 보석들이다. 이같은 글로벌 소재부품 강소기업('소중한 기업')이 많아져야 이번과 같은 '약점 찌르기'와 '경제 흔들기' 시도가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소재부품 기술력의 레벨업을 토대로 한국경제의 기술독립을 선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45년에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김동열 중소기업연구원장 donykim@kosbi.re.kr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 △재정경제부 장관정책보좌관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 이사대우 △제6대 중소기업연구원 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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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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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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