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깜짝 만남'을 제안한 것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공개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 직전 기자들의 '북측에서 연락 받은 게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받았다(We have, yes)"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는 "그것은 정말 흥미로울 것(It’ll be really interesting)"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가'라는 이어지는 질문에는 "우리가 지금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니 지켜보자(We’re gonna see we’re working things out right now)"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이를 본다면 DMZ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북미 정상 간 'DMZ 조우'를 제안했다.

북한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내세워 "양국 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만 미국 측의 공식 제의는 없었다고 알렸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내놓은 답변은 북측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양측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할 때는 문 대통령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남·북·미 정상 간 회동이 열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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