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KT(회장 황창규)가 드론으로 조난자를 구조하는 재난안전망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역 소방본부 및 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해 재난자 구조·치료 프로세스도 구체화했다. 내년 이후 상용화될 5세대(5G) 통신망과 연계해 더 다양한 재난안전 응용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KT는 25일 강원도 원주시 KT그룹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재난안전 기술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KT가 공개한 재난안전망 구축 사업은 '스카이쉽' 플랫폼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스카이쉽은 비행선과 드론의 장점을 결합해 제작한 무인 비행체다. 이번 스카이쉽은 지난해 공개한 바 있는 스카이쉽에 재난안전 특화 기술을 결합한 재난 상황 특화 모델이다.

구조대원들이 '스카이쉽' 플랫폼을 활용해 조난자를 구출하는 모습. [사진=KT]

스카이쉽엔 휴대폰 신호로 조난자를 찾아낼 수 있는 '스카이스캔' 기능이 탑재됐다. 롱텀에볼루션(LTE)과 5G 통신 모듈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스카이쉽에 탑재된 소형 LTE 장비를 통해 반경 50미터 내에 있는 조난자의 휴대폰 신호를 탐지할 수 있다.

스카이스캔이 조난자 휴대폰 신호를 탐지하면 스카이쉽 드론이 출동하는 방식으로 구조가 이뤄진다. 출동한 스카이쉽이 공중에서 조난자의 상세 위치를 파악하면, '스카이쉽 로봇'이 지상 경로로 조난자에게 접근한다. 스카이쉽 로봇은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조난자에게 비상구호물을 전달하고,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구조센터에 현장 중계 및 응급 조치를 한다.

조난자 탐색에서 응급처치, 구조 및 치료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은 관제센터인 '스카이쉽 씨쓰리 스테이션'에서 총 지휘한다. 씨스리 스테이션은 스카이쉽과의 실시간 통신을 통해 현장을 지원하고 각 장비들을 보관할 수 있는 이동형 관제센터다. 내부에 설치된 9개 모니터를 통해 기체 상태 확인, 촬영 영상 모니터링 등 작업을 할 수 있다.

KT는 조난자 탐색 후 현장에서 환자를 원격 치료하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아주대학교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원주 소방수 119구조대와 재난 상황에서 환자를 원격으로 진료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시연은 증강현실(AR) 기반 영상통화 통화가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 'AR 글라스'를 착용한 현장 구조대원이 이국종 아주대 교수와 의사소통하면서 원격진료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T측은 이같은 재난망 서비스가 가능해진 요인은 어떠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통신망'이라고 강조했다. KT가 전국에 보유한 광케이블망이 폭발,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도 통신 시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안정적인 재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68만km의 광케이블 중 약 80% 구간이 지중화된 덕분이다 .

5G 시대엔 드론을 비롯해 더 다양한 5G 기반 응용 서비스들을 출시할 수 잇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드론·로봇 등 현장에 투입된 각종 장비들이 촬영한 초대용량의 초고화질(UHD 4K) 영상을 5G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함으로써 현장상황을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KT측은 지난 18일 확보한 3.5GHz 주파수 대역의 100MHz 폭과 28GHz 대역의 800MHz 폭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의 초광대역 5G 상용망을 구축, 오는 2020년까지 '5G 기반 재난안전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KT의 차별화된 ICT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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