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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약간의 배려가 더해졌더라면…'나를 기억해'

기사입력 : 2018년04월18일 17:14

최종수정 : 2018년04월18일 17:15

영화 '나를 기억해' 스틸 <사진=㈜오아시스이엔티>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수업에 결혼 준비까지, 고등학교 교사 서린(이유영)에게 하루는 너무 짧고 바쁘다. 그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쟁 같은 하루를 마치고 느지막이 텅 빈 교무실에 돌아왔다. 책상에는 제자들이 두고 간 결혼 선물들이 가득했다. 그 속에 놓인 커피를 한 모금 마셨고, 곧 취한 듯 잠들었다. 눈을 떠보니 다음 날. 온몸이 찌뿌둥했다. 피곤한 탓이라 여겼다. ‘마스터’로부터 조정하겠다는 문자와 반 나체 사진을 받을 때까지. 

영화 ‘나를 기억해’는 성폭행 후 협박당하는 여고생 민아(김다미)와 여교사 서린,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이야기가 교차 편집돼 진행된다. 소재는 리벤지 포르노, 모방 범죄, 촉법소년 등 각종 뉴스, 시사프로그램에서 보도, 큰 파장을 몰고 왔던 사회 문제들이다. 영화는 현실 어딘가에 있을 법한, 혹은 봤을 법한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겨왔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 대다수가 그러하듯 메시지는 분명하다. 허술한 법적 제도, 잘못된 사회적 인식을 지적한다. 동시에 공정하지 못하고 무책임한 경찰과 단독에만 혈안이 된 언론에도 날 선 경고를 던진다. 영화는 관객들이 진짜 분노해야 할 대상과 그 방향이 어디인지 짚고 넘어간다.

영화 '나를 기억해' 스틸 <사진=㈜오아시스이엔티>

하지만 ‘나를 기억해’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피해자들의 아픔을 볼거리로 전시한 것. 영화는, 메가폰을 잡은 이한욱 감독은 그들의 아픔을 배려하지 않았다. ‘도가니’(2011) ‘한공주’(2013)가 될 수 없는 이유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피해자의 감정을 세심하게 따라가기보다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면을 부각했다. 그러다 보니 뒤로 갈수록 더 불편하고 더 피로하다.

빠져나갈 구멍은 있다. 애당초 ‘나를 기억해’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장르를 표방했다. 범인을 쫓으며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는 구조를 취했다. 다만 스릴러로만 본다고 해도 썩 잘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다. 서사가 탄탄하지 못하다. 반전을 위한 반전이 계속된다. 극을 산만하게 하는 주범이다. 

반면 이유영의 호연은 영화에 힘을 싣는다. 그간 크고 작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유영은 타이틀롤 서린을 연기, 무리 없이 극을 이끈다. 서린의 아픔이 관객에게 조금이나마 닿았다면 그건 온전히 이유영의 힘이다. 모처럼 악이 아닌 선의 편에 선 김희원 또한 안정적인 연기로 작품 완성도를 높인다. 오는 19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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