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8 기념운동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국가적 도전을 이겨 나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전 11시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 "우리 앞에는 함께 헤쳐 나가야 할 많은 도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2.28 민주운동 기념식은 지난 6일 국가기념일 지정 후 첫 정부 주관 행사다. 현직 대통령으로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초로 2000년 민간 주도로 진행된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며, 문 대통령의 첫 대구 방문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대구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민주화 운동이 2. 28 민주운동이다. 대구가 민주주의의 뿌리"라며 "우리는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 돌이켜 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 민주운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28 민주운동은 마치 들불처럼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번져갔고, 마침내 3.15 의거와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됐다"면서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린 첫 번째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문 대통령은 이어 "2.28 민주운동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의미를 생각했다"면서 "그것은 연대와 협력의 힘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28 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이었지만, 오랜 기간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민주화운동으로서 법적 정통성을 확보한 것도 50년 만인 2010년에 이르러서였다"면서 "그러나 드디어 우리 국민은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2.28 정신을 온전히 살려냈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그 연대와 협력의 바탕에는 2.28 민주운동과 5.18 민주화운동의 상호교류가 있었다.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와 광주가 2.28 민주운동을 함께 기념했다"며 "대구시민과 대구시, 지역 정치권이 추진해 온 국가기념일 지정이 드디어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넓혀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2.28 정신은 대구를 한 마음으로 묶었고, 멀게 느껴졌던 대구와 광주를 굳게 연결했다"며 "오늘 이 자리는 그렇게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앞에는 함께 헤쳐 나가야할 많은 도전이 있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저는, 2.28 기념운동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정신이 그 도전들을 이겨나가는데 나침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탑을 찾아 참배했다. <사진=청와대>

한편, 이날 기념식은 과거 선배들의 민주운동과 미래세대의 민주주의 정신을 연결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상징적 행사로 진행됐다.

기념식의 시작인 국민의례는 아빠와 딸 역할을 맡은 배우(뮤지컬 배우 김태유, 신서옥)가 진행한다. 결의문 낭독은 2. 28 당시 학생부위원장으로 결의문을 낭독했던 고(故) 이대우 선생과 2. 28 주역으로 평생을 언론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고 성유보 선생의 대역(뮤지컬 배우 하성민, 남경읍)이 당시를 회상하는 이야기로 시작, 2. 28 운동 참여 학교 학생대표(경북고 1년 양재표, 경북여고 2년 전혜영)의 낭독으로 이어진다. 당시 2.28 민주운동에 참여했던 학교와 인원은 8개 학교(경북고, 대구고, 경북사대부고, 대구상고(현 대구상원고), 대구농고(현 대구농업마이스터고), 대구공고, 경북여고, 대구여고), 1720여 명이다. 기념탑 참배 시에도 학생대표 16명이 당시 2. 28운동 참가자와 함께 나란히 참배한다.

아울러 이번 기념탑 참배와 기념식에 2. 28 운동 참가자는 물론, 3.15의거, 4.19혁명, 5.18운동 관계자가 함께한다. 범시민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124만 명의 서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등의 전국적인 참여가 2. 28 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에 큰 힘이 된 의미를 살리려는 취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