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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한반도 녹이는 평창?…이순간 우리에게 통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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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헌의 '이상한 풍경' <사진=서울시립미술관>

[뉴스핌=이현경 기자] 얼어붙은 한반도에도 다시 봄이 올까.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점점 희미해질 때쯤 서울시립미술관이 통일테마전을 내놓았다. 왜 하필 이 시기에 '통일'을 주제로 삼았느냐에 대한 의문이 커질 무렵, 북한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혀 한반도에도 해빙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분단국가가 된 지도 어언 70년. 통일을 바라보는 시선은 제각각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기에 통일과 분단의 현실에 무감각해진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젊은층에서는 ‘통일이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2017 통일테마전 '경계 155'와 '더불어 평화'에서 현재 한반도가 처한 문제와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자세히 담겨있다. 분단의 아픔과 남북이 통일이 되어야하는 이유를 조명하며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경계 155'에는 김정헌의 ‘이상한 풍경’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분단이 일상화되어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림 속에는 두 개의 철탑이 등장하고 그 위에 나란히 태극기와 북한의 인공기가 게양되어 있다. 그 사이에는 황폐한 군사시설이 늘어서 있지만 그다지 위화감과 긴장감을 주지 않는다. 그림 위 ‘하하하’ ‘꿀꺽꿀꺽’ ‘쾅쾅’ 등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대변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양지희&다음학교 학생들의 '나의 살던 고향은'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양지희의 ‘나의 살던 고향은’에서는 탈북과 관련된 사람들이 겪는 소통의 어려움, 정체성 혼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북한 땅에 대한 탈북민의 기억을 복원하여 그곳에서의 삶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작업이다. 직접 탈북한 학생들은 자신의 고향을 설명하고 남한 사람들이 이를 바탕으로 그림에 옮겼다. 남한에서 태어난 학생들은 부모님과 인터뷰를 통해 들은 고향이야기를 그렸다. 이렇게 남북의 지도가 형성됐다. 그림에서 살펴보면 남한과 북한의 모습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남북의 보편적 감성이 시각화되어 심리적 이질감을 완화시키며 ‘통일’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더불어 평화'전 일반인 작가 공모전에 참여한 강진모 씨의 '통일기관차' <사진=이현경 기자>

일반인 작가 강진모 씨는 ‘통일 기관차’를 제작했다. 이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로비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와인병이 한반도 모형을 이루고 있다. 이 윤곽을 따라 기관차가 움직이며 물이 담긴 와인병과 만나 청명한 소리를 낸다. 이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강진모 씨는 “독일인 아내 사이에 낳은 딸이 있다. 내 딸의 정체성은 경계에 서 있다. 내 딸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남북한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남한은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바뀌기까지 딸에게 ‘가서 살아보라’고 속시원히 말하지 못했다.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 않은 나라였다”라고 말해 분단의 아픈 현실을 꼬집었다.

이 전시는 2017 통일테마전 제1전시 ‘경계 155’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경계 155’는 현재 시점에서 통일을 화두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과 필요한 노력은 무엇인지 살펴보며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자발적 인식을 유도하는 전시다.

오윤의 '통일대원도'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이어지는 제2전시 ‘더불어 평화’에서는 분단과 전쟁의 비극성을 환기시키고 통일 지향의 염원을 이미지로 응축시켜 평화와 공존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서로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한데 어울려 대동의 꿈을 펼쳐내는 모습을 담은 오윤 작가의 ‘통일대원도’를 볼 수 있다. 남한,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의 어린이들이 손을 잡고 밝은 모습으로 달리는 모습에 ‘우리는 평화를 원해요’라는 메시지로 ‘평화 통일’의 의미를 나타내는 선무 작가의 ‘손에 손잡고’, 류희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안승일의  ‘백두산 천지’도 감상할 수 있다.

북한의 핵도발과 사드 배치 등으로 얼어붙은 남북 관계 때문에 통일에 대한 문제는 더욱 예민하게 다가왔다. 그러던 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참가 의사를 밝혀 시선이 집중됐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평화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3일 오후에는 북한이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것으로 전해져 ‘평화 올림픽’의 첫 걸음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북한을 향한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류희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안승일의 '백두산 천지', 선무의 '손에 손잡고'(위로부터)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이현경 기자>

분단된 국가에서 국제적인 행사가 치뤄지는 이 순간, 우리가 마주해야 할 숙제가 만만찮다. 북한의 핵도발과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중국, 미국과의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고 국내 경제, 문화, 산업 분야에 타격을 입었다. 

한반도에 긴장 상태가 고조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해외의 시선 역시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프랑스 스포츠 장관 로라 프레셀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악화한 만큼우리의 안전에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프랑스 팀은 출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불참을 고려할 만한 시점은 아니라며 참여 대회를 준비한 선수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캐나다와 호주 올림픽위원회 측도 안전이 우선이라며 불안감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 국가는 올림픽 역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한 92개국이다. 문체부 측은 3일 뉴스핌에 “공식적으로 프랑스, 캐나다, 호주의 불참 의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평창올림픽 참가를 신청한 국가는 현재까지 92개다. 참가 신청은 1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그러니 참가국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막까지 36일 남았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일 세종시 청사에서 열린 문체부 직원들과 함께한 시무식에서 “올림픽을 통해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한다는 의견을 적극 환영한다. 이 제안을 구체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Passion Connected'라는 슬로건 아래 평화올림픽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 그 첫 단추가 어떻게 꿰어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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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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