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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전 불편해도 탈원전 지지"..전력예비율 6% 이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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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전 사태로 탈원전 논란 재점화
탈원전 지지 의식 보편화, 장기간에 걸친 국민 합의 결과

[타이페이=강소영 기자] #15일 저녁 7시 반(현지시각) 타이베이 서북 지역 베이터우(北頭)구에서 차를 몰고 지나가다 점멸된 신호등에 적잖이 당황했다. 성급히 근처 마트에 차를 세우니 상점의 간판과 매장 내부도 모든 꺼진 상태다. 주변에서 정전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시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신호등이 꺼져 도로의 차들이 최대한 속도를 줄인 채 눈치 운전중이었다. 골목길은 어둠에 휩싸여 행인을 잘 알아볼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이내 군인과 경찰들이 대로변에 배치됐고, 차량을 안내하기 시작하면서 교통 상황은 빠르게 안정됐다. 

집에 도착해보니 스마트폰 SNS 라인 단체방에는 전국에서 전력 상황을 묻고 답하는 메시지로 가득 차있다. 다행히 정전 후 몇 분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기 공급이 회복됐다. 정전으로 촛불을 붙이다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지만, 정전 규모에 비해 큰 사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만 사회의 충격은 대단했다. 대만의 한 백화점은 영업 50년래 처음 맞는 정전 사태라고 성토했고, 대만 정부의 전력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여론이 악화되자 당일 저녁 대만 경제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고, 정부도 즉각 사직서를 수리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난 15일 대만에서 기자가 직접 겪은 대규모 정전사태 모습이다. 이날 발생한 대만의 전국적인 정전 사태로 대만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원자력 발전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에선 대만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고, 탈원전 정책을 앞서 수립한 대만에서도 이번 사태를 빌미로 원전 지지세력이 다시 목청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정전 사태 이후에도 '원전 회귀'는 대만사회의 주류가 아니다. 대만의 전력 전문가들은 전력 수급 문제가 전력의 생산량에 있지 않고, 전력 시스템 운용에 있다고 지적한다. 원자력으로 전력 생산량을 무조건 늘리기 보다 스마트 전력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해낸 전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사상 초유의 '블랙 아웃' 대만 탈원전 논의 재점화 

대규모 정전 사태를 유발한 대만 다탄발전소 <사진 =연합신문망(聯合新聞網)>

대규모 정전 사태는 15일 오후 5시경에 시작됐다. 대만 총통의 집무실이 있는 타이베이 총통부를 포함해 타이베이 12개 행정구, 수도권에 해당하는 신베이시 그리고 중부 도시 타이중, 남부 도시인 타이난과 가오슝 일대 등 사실상 대만 전역에서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대규모 정전의 원인은 전력을 공급하는 대만 에너지 회사 중국석유 직원의 기기 조작 실수로 밝혀졌다. 이날 오후 4시 50분경 중국석유가 운영하는 다탄(大潭)발전소에서 직원이 천연가스 공급 밸브를 닫는 실수를 범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중국석유 측은 해명했다.

정전 사태로 많은 가구와 상점, 기업이 불편을 겪기는 했지만 전력 공급이 신속히 회복되면서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만 과학기술부가 관할하는 대만싼다과학단지(三大科學園區) 국장은 "오후 정전 사태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생산기업은 없다. 다만 저녁 일부 지역에서 전력을 부분적으로 공급하는 과정에서 신주(新竹)과학단지, 남부과학단지 일부 생산 라인이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모두가 우려하는 것과 달리 TSMC(대만 최대 반도체 생산기업)과 UMC(대만 반도체 대기업)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큰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번 정전 사태의 후폭풍은 엄청나다. 전력 공급 중단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만이 여러 차례 정전 사태를 경험한 바 있고, 탈원전으로 예비 전력 부족에 대한 문제점이 이어져 온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이다.

6월 초 강력한 폭우가 쏟아진 후 신베이원전 2호기 가동이 중단됐고, 이달 초에는 화롄 발전소 송전탑이 태풍으로 쓰러졌다. 타이중 화력발전소도 고장이 발생했다.

탈원전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도 여름철 전력 수요 확대와 연이는 전력 문제로 6월 대만 남부 핑둥현의 마안산원전 2호기와 타이베이 외곽 신베이원전 1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대만에서는 이번 정전 사태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찬반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원전을 지지하는 단체와 원전 관계 기관들은 대만의 탈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8.15 정전 사태로 대만 내에서 원전 회귀 움직임이 일고 있거나, 탈원전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국내 일부 매체의 보도와 달리 대만의 주류 여론은 여전히 '탈원전 지지'에 무게가 실려있다.

대만의 전력 전문가들은 정전 사태가 전력 생산의 양의 문제가 아닌 전력 시스템 효율의 문제에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발생한 정전 사태 혹은 전력 시설 고장 사건의 원인이 전력량 공급 부족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관리 소홀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원전 회귀론의 논리에 부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다만 대만의 전력 예비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전력 수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원전 찬반론 양측 모두 수긍하는 부분이다.

대만이 탈원전 정책을 본격화한 이후 전력 예비율이 6%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급증하고 있다. 중화민국원자력학회 등 원자력 관련 단체와 반 민진당 인사들이 원자력 발전 회귀를 주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상당수 전력 전문가들과 대만 국민들은 원전 건설 확대가 전력 수급 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8.15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후 대만의 상당수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보다는, 전력 공급 시스템을 개선을 통해 전력 사용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만의 과학기술 전문지 테크노오렌지는 전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스마트 전력망 구축에 나설것을 촉구했다. 

현재의 전력 공급 시스템에서는 생산된 전력량의 상당 규모가 사용되지 않고 낭비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이러한 전력 낭비로 발전소는 필요 이상의 전기를 더욱 많이 생산해야 하고, 소비자들은 사용하지도 않은 부당한 전력 사용료를 부담하게 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전력망은 발전소가 각 지역의 필요 전력량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필요한 만큼의 전력을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불피요한 전력 생산과 낭비, 자원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것.

또한 소비자들도 스마트 전령망을 통해 각 발전소의 전력 생산 현황과 시간 별 생산 단가를 파악할 수 있어 전기 절약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

◆ 대만 국민 "정전 불편하지만, 탈원전 지지한다" 

대만 국민들도 이번 정전 사태로 인해 원전 회귀로 돌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다. 공식적인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자가 취재한 10여 명의 대만 현지인은 모두 "탈원전 정책을 여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타이페이에서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린(林 여성. 38세)씨는 "전력이 부족해서 정전이 자주되거나 전력 공급이 제한되면 생활을 불편하지만,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한 피해를 생각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불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진이 잦은 대만에서는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전력을 제한 공급해도 사실 일반 국민들이 겪는 불편함은 그리 크지 않다. 이번 사태 후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대부분의 동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가오슝에 거주하는 마케팅 회사 직원 저우(周 남성. 33세)씨도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성,환경과 인류에 대한 위협에 비하면 전력 제한 공급으로 인한 불편은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정전으로 탈원전 정책을 지지하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생산공장은 탈원전으로 인한 전력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우(吳, 남, 30세)씨는 "개인적으로는 탈원전을 지지하지만,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그리고 대규모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기업은 현재의 전력 수급 현황에 대해 걱정이 큰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한 대만 디스플레이 생산업체 관계자는 대만 차이나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공업용 전력 공급에 대한 보다 장기적인 정책 수립을 해야 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신흥산업 기업의 전력 수요는 엄청난데, 정부가 향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대만 산업과 투자 환경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 탈원전 흑백논리보다 국민 합의 과정, 대응 방식에 주목할 때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를 대만에서 직접 겪은 기자가 보기엔 대만의 선례를 탈원전 자체의 적정성을 따지는 '반면교사'로 삼기보다, 대만이 탈원전 정책을 수립해온 과정과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응하는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대만 사회 분위기에서 언급했듯 대규모 정전 사태 후 대만 사회에서는 원전 회귀론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큰 힘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국내 일부 언론에서 이번 정전 사태 이후 원자력 발전 회귀를 지지하는 서명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원자력 서명 확대 움직임은 정전 사태 이전부터 지속되온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에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순수한 지지 의견 외에 현 정부에 대한 불만, 원자력 이익집단의 행동 등 정치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는 것이 지배적 견해다.

대만의 탈원전 정책은 추진 기간과 과정에서 우리나라와 확연히 다르다. 대만에서는 탈원전 논의가 거의 37년간 지속되고 있다. 정부와 관계 기관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지난 수십 년동안 수많은 토론과 의견 수렴, 시민 운동을 통해서 현재의 탈원전 정책 기반이 수립된 것. 현재 대만에서 탈원전을 지지하는 민간 단체만 150여 개에 달한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다소 급진적으로 추진하는 우리의 탈원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번 정전 사태 후 '원전이 옳다 혹은 나쁘다'라는 식의 흑백논리에 치우치기 보다 원전 없이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마련에 분주한 것도 인상적이다. 

◆ 대만의 탈원전 운동 과정 

대만에서 원전 반대에 대한 의견이 처음 제기된 것은 3기 발전소 건설 계획이 발표된 후였다. 대만은 1968년 처음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나섰다. 1호기에서 2호기 발전소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3호기 원전 건설부터 반대의 목소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980년 4기 원전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원전 추가 건설 반대의 여론이 확산됐고, 1984년 국회의원과 감찰위원(감사원에 해당) 등이 예산 책정 과다와 원전 추가 건설의 경제성 등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탈원전 논의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4기 원전 건설에 대한 찬반 논란이 양립하는 가운데, 1985년 7월 7일 3기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화재는 원전의 위험성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듬해인 1986년 4월 28일 20세기 최대·최악의 사고로 불리는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하면서 대만 내의 반원전 여론은 더욱 확산됐다. 같은해 10월 대만전력 본사 앞에서 대규모 반 원전 시위가 발생했고, 정계에서도 원전 반대의 목소리가 확산되면서 '탈원전'이 대만 사회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게 됐다.

이후 대만에서는 탈원전을 지지하는 많은 민간단체가 설립, 탈원전 움직임이 빨라졌다. 1987년 9월 신환경기금회, 1988년 1월 대만환경보호연맹, 같은 해 조직된 옌랴오반핵자구회 등 원전 반대 단체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대만의 탈원전 운동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정부를 포함한 탈원전 지지 세력과 원자력 발전 이익단체, 원전 지지 세력이 첨예한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2000년 대만에서 최초의 정권 교체를 통해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민진당 정부가 수립되면서 탈원전 운동이 다시 힘을 얻는 듯 했지만, 2001년 2월 행정원 원장이 4기 원전 공정 재기를 선언하면서 대만 내에서 다시금 탈원전과 원전 이념의 갈등이 사회문제로 불거지게 됐다.

2002년 민진당 정부는 환경기본법에 반원전 원칙을 편입하고, 각계 환경인사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탈원전 행동에 나선다. 동시에 반원전 단체들도 다시금 활발한 탈원전 운동을 진행하게 됐다.

탈원전과 원전 지지파의 첨예한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는 대만 탈원전 파에 힘을 강력한 힘을 실어줬고, 대만 사회에서는 탈원전 여론이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2013년 1월 대만의 푸방문교기금회 이사장이 '엄마가 감독하는 원전 연맹'이라는 단체를 조직, 대만 부녀자들의 탈원전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고, 이후 유명 인사들이 탈원전 지지를 이어가면서 탈원전 분위기가 고조됐다.

대만 행정원은 4기 원자력 발전소 건설의 찬반을 묻는 대국민 투표를 추진했지만, 각종 문제에 직면하면서 투표가 무산됐고, 4기 원전 건설에 대한 논쟁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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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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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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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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