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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엔지 유증 불참…3000억 용처 관심집중

기사입력 : 2016년02월12일 20:46

최종수정 : 2016년02월12일 20:46

삼성 "엔지니어링 지분 취득 검토"…물산 지분 취득 가능성도

[뉴스핌=김연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다.

유상증자 미청약분이 발생하면 일반 공모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주주배정 청약률이 99.9%로 사실상 청약이 완료된 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취득하는 방법을 검토중이다.

이 부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실권주 발생 시 대비용으로 마련한 현금 3000억원의 향후 용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는 참여하지 않고 유상증자가 마무리 된 후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유상증자 성공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실권주 청약에 참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다만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취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12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삼성엔지니어링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결과, 총 1억5600만주 모집에 1억5589만7028주가 청약됐다. 우리사주조합 청약 100% 달성에 이어 구주주 청약률도 99.93%를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우리사주조합에 전체 주식 1억5600만 주의 20%인 3120만주를 관계법령에 따라 우선 배정했고, 나머지 80%인 1억2480만주를 구주주에게 배정했다. 실권주는 10만주로 8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는 오는 15~16일 양일간 진행되는데 이 부회장은 일반공모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 대신 이 부회장은 유상증자 마무리 후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 중인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취득 방법과 규모 등은 결정된 것이 없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성공도 방금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 현재 유증 참여 대신 지분 취득을 어떻게 할 지 방법을 모색하는 단계로 (지분 취득 규모가) 어느 정도 될 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취득하더라도, 유상증자 참여 목적으로 마련한 현금 3000억원의 용처에 시장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과 업계에선 약 7300억원에 달하는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중 일부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매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순환출자 위반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3월 1일까지 삼성SDI가 소유한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11일 종가기준 7325억원)를 매각해야 한다. 앞서 삼성측은 공정위에 기한 연장을 요청했지만 '불가' 입장을 전달받았다.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은 국내외 기관은 물론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블록딜(시간 외 주식 대량매매)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분 매각 주체인 삼성SDI측은 "기한 내에 삼성물산 주식을 매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매각 대상과 매각 방식 등과 관련해 논의중이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 (삼성물산 지분 매각과 관련)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매각대상, 매각방식 등과 관련 여러가지 안들을 검토중인데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은 안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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