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현대차의 제네시스 승부수…성공 열쇠는 ‘렉서스와 차별화’

기사입력 : 2015년11월06일 08:00

최종수정 : 2015년11월05일 17:52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 필요..장기 브랜드 관리도 중요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5일 오후 4시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는 모델인 제네시스를 현대차의 숙원인 고급 브랜드로 확대한 만큼, 제네시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현대차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의 고급차 전략은 20여년 전 일본 토요타와 닛산 등 대중차 브랜드가 고급 브랜드를 신설한 사례와 유사하기 때문에 이들 업체와의 차별성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 제네시스 브랜드, 세계 名車 합류 목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4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행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진 = 김학선 사진기자>
현대차는 지난 4일 제네시스 브랜드를 발표하고, 글로벌 새 브랜드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등 세계 명차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내달 출시를 앞둔 에쿠스 후속 모델을 G90으로 정했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로 출시할 모든 차명은 G+숫자로 일원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제네시스 차명은 G80, 오는 2017년 출시할 중형 세단은 G70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G70을 포함,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4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의 자동차는 모두 럭셔리 콘셉트와 후륜 구동 방식으로 정했다. 이를 통해 대중적인 현대차와 차별화하고, 전 세계 시장에서 고급차 이미지를 쌓아가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의 모던 프리미엄 전략과 제네시스의 럭셔리 전략을 동시에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새로운 시작이 그렇듯 저 역시 설렘과 떨림이 교차하고 있다”며 “상품에 대한 자신감은 있으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현대차는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 日고급차 전략, 배울 건 배우고 버릴 건 버려야

현대차의 제네시스 전략은 일본차 업체의 고급 브랜드 전략과 상당 부분 맞아떨어진다. 토요타는 렉서스를, 닛산은 인피니티를 고급 브랜드로 출범시켰다. 아큐라도 혼다의 고급 브랜드다.

이들 세 고급 브랜드 진출은 제조업 등 산업 고성장기라는 점, 미국 시장을 첫 판매국으로 정했다는 점에서 똑같다. 또 최고급차를 겨냥한 콘셉트 역시 그렇다.

1989년 토요타는 미국에 렉서스 브랜드 발표하면서 미국 기자들을 독일로 불러 렉서스 LS400을 공개했다. ‘자동차의 본국’으로 통하는 독일의 아우토반에서 LS400을 선보인 것이다. 당시 독일 언론들은 렉서스에 대해 ‘고급차이고 싶어하는 브랜드’로 평가절하했다.

LS400은 토요타가 렉서스 브랜드를 만들기로 한 1983년부터 6년 동안 개발한 렉서스의 첫 차다. 당시 투입된 엔지니어만 1400명, 투자금으로 10억달러를 썼다. 테스트를 위한 주행거리는 무려 430만km다. 개발부터 기술, 마케팅, 광고 등 토요타와 접근 방식 자체가 달랐다.

렉서스와 전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의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1989년 렉서스 전미 딜러 컨퍼런스 당일, 렉서스 수석 엔지니어는 낸시 레이건과 오찬 자리에서 LS400을 확실히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LS400의 뒷바퀴를 롤러에 얹었고, 보닛 위에는 와인잔을 올려 물을 채웠다. 이후 엔진을 고속으로 돌렸다. 속도계는 순식간에 시속 150마일(240km)를 가리켰다. 와인잔의 물은 미동조차 없었다.

이 사건(?)은 현대차 광고로도 쓰였다. 1996년 쏘나타3와 그랜저를 잇는 마르샤 광고에서 트럼프카드 수십장을 보닛 위에 세워 시동을 걸었으나 카드가 움직이지 않았다. 광고를 위한 설정인지,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선 지금도 의견이 분분하다. 광고에서 카드를 쓰러뜨린 것은 한 마리의 나비다.

렉서스 LS400가 미국 진출과 동시에 성공하자, 인피니티는 Q45로 대항했다. 렉서스가 벤츠를 겨낭해 최고급차를 지향했다면, 인피니티는 최고급차에 고성능을 담아 BMW를 정조준했다. 상대적으로 아큐라는 브랜드 차별성을 하지 못했다. 렉서스는 미국 출시 첫해 판매 목표인 1만6000대를 넘은 반면, 인피니티는 출시된지 8개월이 넘도록 1800여대에 그쳤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이 일본차 업체와 유사하지만, 전 세계 경제가 침체기라는 점을 들어 브랜드 전략을 보다 구체화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차종 구분을 통한 브랜드 차별화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단적으로, 자동차의 굴림 방식으로 브랜드화를 한 자동차 회사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게 중론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후륜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륜 구동차를 만들지 않겠다는 속내인데, 렉서스는 후륜과 4륜 구동, 전륜 방식 등 골고루 쓰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인 렉서스 ES 시리즈도 전륜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6년 렉서스가 일본 진출 후 토요타가 판매 중인 차종과 동일한 차를 렉서스 브랜드로 판매했다가 자국 소비자로부터 소비자 우롱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와는 별도로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에 견줄 만한 신차 개발에 더 속도를 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로고<사진 = 현대차>

 ◆ 출발은 ‘긍정’…브랜드 차별화·장기 매니저먼트 절실

증권가는 제네시스 브랜드화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인해 자동차 시장 경쟁이 심화, 양적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질적 성장하겠다는 현대차의 비전을 바람직하게 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정조준한 전 세계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약 500만대 규모다. 지난해 렉서스는 58만대 판매해 11% 비중을 차지했다. 인피니티는 18만대로, 4% 미만이다.

현대차는 2세대 제네시스를 비롯해 에쿠스와 제네시스 쿠페를 고급차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세 차종의 판매량은 제네시스 7만646대, 에쿠스는 1만2562대, 제네시스 쿠페 1만1516대로, 총 9만4724대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급차 시장으로 본격 진출한 것은 단기적으론 불확실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이슈”라며 “현대차가 디자인 강화를 위해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인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하고 전담 디자인 조직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단기적으로 렉서스, 인피니티 등과 경쟁하고 궁극적으로 아우디 다임러 BMW 등과 경쟁구도에 접어들 것”이라며 “브랜드 재평가와 추가 마진 확보가 목적”이라고 내다봤다.

재계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정의선 부회장의 시험대로 보는 시각이 더 강하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 능력과 함께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기초가 돼야 한다”며 “전 새계에 통할 만한 브랜드 차별성을 갖고 10년, 20년 이상 장기적인 브랜드 매니지먼트가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