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그리스-채권단, '운명의 날' 앞두고 '합의 무드'

기사입력 : 2015년06월22일 11:37

최종수정 : 2015년06월22일 12:56

양측 양보 제스처…ECB도 ELA 상향 논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벼랑 끝까지 대립각을 세워 온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이 22일 긴급 유럽 정상회담을 앞두고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사태 해결 기대감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출처 = AP/뉴시스>
그리스의 개혁 움직임 없이는 지난 2월 연장된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던 국제채권단은 그리스에 6개월 채무상환 유예안을 제시하며 한 걸음 물러섰다. 다만 최종 담판 여지는 그리스 정부에 달려있다며 여전히 공은 그리스 측에 넘겼다.

채권단이 약탈자라며 맹비난을 멈추지 않던 그리스 정부도 연금 및 세금 관련 정책 변경 의지를 시사하며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위기 소방수 역할을 해 온 유럽중앙은행(ECB)도 구제금융 논의가 교착 상황을 이어가는 동안 자금통제가 임박할 정도로 심각해진 그리스 뱅크런 위기 진정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부치며 22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 유럽 "6개월 연장…최대 180억유로 추가지원도 고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 채권단이 그리스 측에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6개월 연장하고 구제기금을 최대 180억유로 추가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채권단은 그리스에 부채 경감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계자들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유럽측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여야만 최종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제금융이 6개월 연장 되면 양측의 협상 타결 후 집행될 72억유로 규모의 잔여 집행분과 그리스 은행 구제를 위해 별도로 할당된 109억유로 자금이 유지될 수 있다. 특히 은행 구제에 할당된 자금의 경우 즉각적인 부채 상환에 쓰일 수 있어 단기적인 그리스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현재 채권단은 치프라스 총리를 비롯한 그리스 정부가 수정된 재정 목표와 연금 축소, 세금 인상 방안을 정식으로 제출해야만 구제금융 연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그리스 정부도 타협의지

그리스 정부도 구제금융 핵심 이슈인 개혁과 관련해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합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치프라스 총리는 마라톤 내각회의를 끝낸 뒤 독일, 프랑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대표측에 전화를 걸어 개혁 관련 양보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는 성명을 통해 "치프라스 총리가 문제 해결을 더 이상 연기하지 않는 확실한 솔루션이 될 상호 호혜적인 합의안을 세 대표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그리스가 새 제안을 제시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서면으로 된 정식 제안서가 도착하지는 않았다며 여전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리스 정부 제안에 내년부터 조기 퇴직 지원을 폐지하고 연 순익 50만유로 이상인 기업과 중간 및 고소득자들에 대한 누진세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의 제안이 추가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과 관련한 채권단의 요구를 얼만큼 충족시켰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다만 그리스 자금 고갈 상황에서 열리는 긴급 정상회의를 앞두고 막판 타결 기대감을 높여준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 '운명의 날' 무슨 일이?

양측이 합의 도출 의지를 그 어느 때보다 강력히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운명은 오늘 긴급 정상회담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오후 12시30분부터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고 이후 저녁 7시에는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과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 등이 참석하는 정상회의가 진행된다.

치프라스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터스크 EU정상회의 의장과 만나 최종 협상을 위한 의견 조율을 시도할 예정이다.

자금이 바닥난 그리스는 당장 23일 IMF에 16억유로 부채 상환에 나서야 하는 만큼 이날 정상회의는 국가부도(디폴트)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찬스로 여겨지고 있다.

그간 치프라스 총리가 그리스 위기는 유럽 정치권에서 해결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주장해 온 만큼 이번 정상회담서 합의안이 도출될 확률은 유로그룹 회의 때보다 높다.

구제금융 관련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ECB도 수십억 유로에 달하는 예금 인출 압박을 받고 있는 그리스 은행 위기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ECB 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 상향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ECB는 지난 19일 ELA 한도를 841억유로에서 18억유로 추가 상향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