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 실적개선 저평가 우량주 매입 권유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증시가 달아오르면서 올해들어 A증시에 주가가 2배 가량 치솟은 폭등주와 100위안대 고가 종목이 속출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 초 2400대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4일 장 중 한 때 7년래 최고점인 3715포인트를 찍으며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A증시 거래액도 사상최고치인 1조4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2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3% 떨어진 3660.73으로 하락 마감했지만, 시장에서는 상승세 분위기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낙관적 전망 일색이다.
증권시보(證券時報) 등 중국 증권전문 매체는 2015년들어 3개월도 채 안돼 상하이와 선전 양 시장에서 주가가 2배로 뛴 개별종목이 170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A증시에서 올해들어 주가가 30% 이상 오른 종목도 절반을 훌쩍 넘었다.
그 중에서도 선전 증시의 중소판(중소기업 전용증시)과 차스닥(중국판 나스닥) 지수가 각각 42.4%, 60.21% 폭등했는데, A증시에서 주가가 2배 넘게 폭등한 종목 중 70% 이상이 중소판과 차스닥에 집중됐다.
중국 매체는 A증시 불마켓 속에서 100위안대 고가주가 급증하고 있으며, 실적개선 종목과 저평가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
◆100위안 이상 고가주 32개로 확대
올해 양회에서 중국 경제 구조전환 및 창업과 혁신이 강조되면서 중소판과 차스닥이 연일 고공행진을 지속, 수많은 100위안대 고가주를 양산했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24일 장 마감 기준, 상하이와 선전 양 시장에서 100위안이 넘는 A주 개별종목은 32개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24일 종가 기준, 주가가 150위안을 넘는 종목은 12개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취안퉁교육(全通教育 300359.SZ) ▲랑마정보(朗瑪信息 300288.SZ) ▲싼루우왕(三六五網 300295.SZ) ▲중신관광(眾信旅遊 002707.SZ) ▲안숴정보(安碩信息 300380.SZ)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 600519.SH) ▲페이톈청신(飛天誠信 300386.SZ) ▲텅신구펀(騰信股份 300392.SZ) ▲징톈리(京天利 300399.SZ) ▲하오펑커지(浩豐科技 300419.SZ)▲웨이닝소프트웨어(衛寧軟件 300253.SZ)▲롄뤄후둥(聯絡互動 002280.SZ)이 포함된다.
이들 150위안 이상 고가주 중 상하이에 상장한 구이저우마오타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선전 증시 종목이다.
올해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전통산업에 인터넷 기술을 융합하는 ′인터넷 플러스(+)′ 액션플랜이 강조하면서 차스닥과 중소판의 TMT(과학기술·미디어·통신) 분야에서 100위안대 고가주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향후 인터넷 플러스 관련 업종이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 관련 분야 잠재 성장성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적 개선주 주가 상승 기대감
최근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 증권전문 매체는 1분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자산재편이나 신제품 개발, 사업구조 전환 등 이유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상장사가 향후 강세장 속에서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최근들어 A증시 상장사들이 잇따라 올 1분기 실적 예상치를 발표하고 있다. 이미 실적 예상치를 공개한 301개 상장사 중, 65%에 달하는 196개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향후 상장사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 실적 개선 종목이 시장의 각광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실적 예상치를 공개한 상장사 중 62개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에서도 ▲밍자커지(明家科技 300242.SZ) ▲헝순중성(恆順眾昇 300208.SZ) ▲퉁화순(同花順 300033.SZ) 등 종목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100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예상돼 눈길을 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제약 분야 실적 향상이 두드러졌다. 1분기 예상 실적을 공개한 23개 바이오제약 상장사 가운데, 적자구조에서 탈피한 2개사를 제외한 19개사의 실적이 지난해 1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동일업종에 실적 개선 상장사가 많다는 것은 그 업종의 잠재 성장성이 크고 투자 가치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저평가 종목에 주목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A증시 저평가 종목을 눈여겨 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주가수익배율(PER)이 낮은 일부 은행주가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은행에 대한 증권업무 개방, 예금보험제도 시행, 1조 위안 규모의 지방정부 채무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정책 호재가 잇따르면서 은행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주가 상승에 따라 A증시 저가 종목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4일 장 마감 기준, 5위안(한화 약 890원) 이하의 저가주는 30여개에 불과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5위안이 넘지 않는 A주 개별종목은 400여개에 달했다.
화태(華泰)증권 애널리스트 쉬뱌오(徐彪)도 증시로 대량의 유동성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낮은 저평가 종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 증시에서 최근 저가 우량주 매수세가 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금융투자보(金融投資報)는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고, 실적이 양호한 저가 우량주가 최근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러한 종목은 부동산, 화학공업, 전력, 철강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부동산 종목 가운데 34개 개별종목 주가가 8위안(한화 약 1440원)이 채 안되는데, 이들 종목 중 하나인 메이하오그룹(美好集團 000667.SZ) 주가가 5거래일새 20% 넘게 올랐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