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올 하반기 주택 가격은 보합, 전세가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도권에 이어 지방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이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불안한 전세시장이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밀어올리기 현상’도 더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부동산114가 전국 1502명을 대상으로 ‘2016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량(45.67%)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답했다. 상승과 하락은 각각 30.36%와 23.97%로 상승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
전세가격은 상승(56.32%)할 것이라는 답이 많았다. 이는 올해 상반기(56.14%) 대비로도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보합은 35.22%로 나타났고 10명 중 1명은 하락(8.46%)으로 답했다. 소비자들은 저금리에 주택 소유자들의 월세선호가 심화된 것을 전세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매맷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2명 중 1명은 매매전환 수요 증가(42.98%)를 이유로 선택했다. 장기간 전세가격 불안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세가율이 80%를 초과하는 단지가 속출하는 등 높아진 전세가격에 밀려 매매로 전환되는 임차인이 여전히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최근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청약 열기가 높아진 것(18.64%)과 저금리 지속(15.13%) 및 정부 규제완화(14.04%)도 요인으로 꼽혔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는 금리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35.28%)과 주택 공급과잉 우려(22.33%) 비중이 높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인상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 변동도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분양물량이 늘어나면서 2017~2018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매매가격 하락 원인 중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12.78%)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나타내며 예상만큼 소비자 우려감이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배경은 임대인의 월세선호(44.68%)로 꼽혔다. 과거에는 전세임대를 통해 목돈을 마련한 임대인들이 은행 예금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기에는 월세보다도 못한 수익률이 예상된다. 차익기대 감소로 인한 전세수요 증가(25.65%)도 높은 응답 비중을 나타냈다. 최근 주택 매매가격 상승으로 주택 매입을 통한 시세차익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들은 올 하반기 가장 유망한 부동산 상품으로 아파트(24%)‘를 꼽았다. 최근 2~3년 사이 아파트 매매가격이 뚜렷한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래 가치상승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청약(18%)에 대한 응답도 높게 나왔다. 상반기 시작된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과 신도시 분양물량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재건축(16%)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원룸(12%) ▲재개발(11%) ▲리모델링(8%) ▲토지(6%) ▲단독‧다가구(6%)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하반기 부동산시장 핵심 변수로는 금리 등 실물 경기지표 변화(29%)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등 대외 경제여건(18%) ▲담보대출규제 등 정부 정책 지속 여부(17%) ▲전세에서 월세로의 임대시장 변화(14%) ▲서울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13%) ▲원룸·도시형생활주택 등 대체주거 물건 공급 과잉(7%) ▲민간 임대시장(뉴스테이) 활성화(2%) 순으로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